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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12

포스를 받았다. 그 분께 받았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청춘을 쏟아부은 고깃집이 군대 다녀와보니 사라졌을 때에도 그저 우두커니 서서 입술을 잘근잘근 씹는 정도였을 뿐인데. 빈궁한 오후의 산책에나 모처럼 마음먹은 홍대 술자리의 귀갓길에 어머니처럼 항상 거기 있어 주었던 린나이삼거리 헌책방. 주머니에 손 찔러넣고 지나가다 문득 보니 컴퓨터 그래픽처럼 사라져 있었다. 조금만 덜 춥거나 조금만 더 추웠더라면 길거리에 주저앉아 울었을지도 모른다. 그 자리엔 이동통신사 대리점이 원래 거기 있었던 것처럼. 아아.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신도림 역 화장실 아직도 쉬질 못하시는구나.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식용유 치즈 피자' 사건 수입이 정기적이지 않고 이따금 있다 하여도 그리 넉넉하지 않다 보니, '직업이 대학원생입니다'와 '먹고 살고 있습니다'라는 모순적 명제 사이에는 수많은 도움의 손길이 있었다 해도 좋다. 좋은 날이 오면 보은해야 할 대 상들은 당장만 꼽으라 하여도 수십여 개는 쉽게 댈 수 있다. 그 가운데에는 주변의 사람이 아니라 저가형의 상 품들을 내놓는 기업들도 포함되어 있는데, 특히 식품류에서 근래 몇 년 동안 큰 혜택을 받았던 기업 중 하나가 논란에 휩싸였다. 식약청, 즉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16일 '피자스쿨', '59피자' 등 이른바 저가형 피자 브랜드들이 상품에 100 % 자연산 치즈를 넣었다고 홍보하면서 실제로는 가공 치즈나 모조 치즈를 사용해 왔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에 는 국내산으로 신뢰할 수 있는 '.. 더보기
명동에서 약속이 있어 명동거리를 지나는데 죽을 것 같은 사람이 눈에 띄었다. 옷인지 이불인지 번데기처럼 칭칭 두르고 건물의 벽면에 기대 섰는데, 푹하고 쓰러질 것처럼 천천히 허물어지다가 흠칫하고 몸을 세우고 있었다. 빠른 걸음으로 지나는 동안 그런 모습을 너댓 번이나 본 것이다. 바로 앞의 버스표 판매소에 가 물어보니, 중년의 여사장님은 얼마 전부터 서 있다고, 예전에는 바로 앞에 있는 명동성당의 주차장에서 자주 보였었는데, 증축 공사를 시작한 뒤로는 이렇게 인근을 돌아다니며 밤이고 낮이고 마냥 서 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나는 인도에 갔을 때 그런 모양새로 있다가 결국 죽은 사람을 본 일이 있었다. 흰 우유라도 먹이려 두 팩을 샀는데 작은 것 하나가 팔백 원 씩이나 해서 깜짝 놀랐다. 소 한 마리가 만 원인데 .. 더보기
다문천(多聞天) 일본의 완구회사 '카이요도(KAIYODO)'에서 제작하는 피규어 브랜드, '리볼텍(REVOLTECH)'의 새 시리즈인 'TAKEYA'의 제 1호, '다문천(多聞天)'이다. 'TAKEYA'는 이 시리즈가 세계적인 조형사 타케야 타카유키의 지 휘 아래 제작되기 때문에 그렇게 붙여졌다고 한다. 따로 이름을 붙여줄 정도로 유명한 디자이너인 듯 하나, 이 분야에는 과문하여 아는 바가 없다. 완구의 일종인 '피규어'는 비싸기도 하고 딱히 둘 곳도 없고 하여 눈길을 보내는 법이 별로 없는데, 흔히 만화나 영화의 주인공을 딴 다른 피규어들과 달리 불상을 모델로 한 것이 눈을 확 이끌었다. 불교와 힌두교의 신적 존 재들에 대해서는 인도 여행을 전후하여 큰 관심을 가져왔던 터이다. '리볼텍' 브랜드는 영화, 애니메이션, .. 더보기
깽깽 일어나서 시원하게 한 잔 마시려고 창가에 수정과를 놓고 잤더니 밤사이에 얼어 있었다. 평생의 기억에 남을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예년에 비하면 훨씬 매서운 한파가 드문드문 있었던 이 겨울. 부실한 집을 갖거나 그나마도 갖지 못 했던 이들이 무사히 살아남아 봄을 맞게 되길 바란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선물 아버지에게 드릴 선물로 샀다. 평생 드린 선물의 총액보다도 비싸고, 지금의 깜냥으로는 무리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지만, 최중식 씨는 이 정도는 받으실 만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드리면서 꾸중이나 안 들으면 다행이 겠지만 아무튼 꼭 큰 낙이 되어주길. 아버지의 첫 색소폰. 야마하 275.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당명쟁명(黨名爭鳴) 지금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몇 년이 지나 다시 찾아보았을 때를 위해 자료로 남겨두는 총선 중간점검. 총선을 약 두 달 반 정도 앞둔 2012년 1월 말 현재. 야권은 이른바 '중통합' 단계이다. 지난 2011년 여론을 달구 었던 '대통합'은 범 반한나라 진영이 모두 함께 하는 그림이었으나, 많은 이들의 예상과 같이 실제로는 실현되 지 못했다. 현재의 큰 흐름은 통합보다는 연대의 실질적인 이해관계와 그에 대한 전략을 논하는 것이다. 개혁 진영에서는 구 민주당이 한국노총과 시민운동 세력을 아울러서 민주통합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화제가 되 었던 국민 모바일 투표 경선을 통해 막 무죄 판결을 받은 한명숙 씨를 당대표로 선출하였다. 일곱 명의 최고위 원에는 박지원 씨, 박영선 씨 등 구 민주당의 주류 세.. 더보기
여권사진 무료촬영 흥미로운 뉴스를 보았다. 다음은 기사 중 일부이다. 행정안전부와 외교통상부는 지난 3일 여권용 사진을 준비하지 못했거나 사진이 법정 요건에 맞지 않을 경우, 여권 신청을 받는 시 ·도, 시·군·구 민원실에서 디지털카메라로 무료로 촬영해 주는 '여권 사진 얼굴 영상 실시간 취득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정 부는 우선 올해 말부터 외교통상부와 10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실시한 다음, 내년 말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쉽게 말해 여권에 들어가는 사진을 나라에서 공짜로 찍어주겠다는 정책이다. 기사에 따르면 민원실 내에 촬영 기기와 장소를 마련하는데 약 700억 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전국 단위의 정책 치고는 크지 않은 규모의 예산이 들어가는 일이고, 유사한 성격의 공적 문서인.. 더보기
무슨 사연 있관대 왜 요새는 이런 애들만 눈에 띄는 거야. 서서 한참 봤네. 신촌 굴다리 앞.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셸든은 게임 안에서 산책이라도 하지 사촌 형은 움직이지조차 않는다. 대장부로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허니문푸어, 빚과 결혼하다' 2012년 1월 17일에 방영된 PD수첩 934회 '허니문푸어, 빚과 결혼하다'에서 인상적인 수치들을 접하여, 화면을 캡쳐해 이곳에 기록으로 남긴다. '허니문푸어'란 결혼 준비 과정과 결혼 생활에서 구조적으로 빚을 질 수 밖에 없는 20-30대를 가리키는 신 조어이다. 2010년 여성가족부 조사 통계수치. 총 결혼비용에서 남성은 평균 8,078만원, 여성은 평균 2,936만원을 필요로 한다. 남성이 필요로 하는 '결혼비용' 평균 8,078만원과 여성의 필요 비용 평균 2,936만원 간에는 약 6천만 원의 차이가 있다. 남성은 왜 결혼에 여성보다 6천만 원을 더 쓰고 있는가. 이 의문은 '주거비용'에 남성이 쓰는 6,465만원과 여성의 512만원 간 차이를 주목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즉, '집은 남자.. 더보기
심의 숲을 피해서 가자 큰 자리에 나설 때 '블로그에 성기 노출을 한 변태성욕자' 따위의 공박을 받아서는 안 될 일이다. 1984년 북한산.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美 LA시, 포르노 배우 콘돔 사용 의무화 조례 제정 오늘자 인터넷 한겨레에서 흥미로운 기사(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515278.html)를 읽었 다. 미국 LA 시에서 포르노 배우들이 촬영시 의무적으로 콘돔을 사용하도록 하는 조례가 제정되었고 LA시장 의 사인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LA 시는 미국의 포르노 중 90% 이상이 생산되는 곳으로, 이 곳에 서의 위와 같은 조치는 단지 상징적인 의미 뿐 아니라 실효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기사에 의하면 상기 조례를 제정하는 목적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배우들의 에이즈 예방이고, 두 번째는 포르노 시청자들을 계도하기 위함이다. 에이즈에 관해서 기사는 이미 수치로 증명을 하고 있었다. 포르노 배우들을 돕는 핑크크로스재단은 2000년 .. 더보기
고마워, 셸든. 항상 하워드만 숭배했었는데, 셸든한테 위로를 받을 줄은 몰랐어. 이럴 줄 알았더라면 사촌 형에게서 빌렸던 PS3와 레드데드리뎀션은 좀 더 가지고 있다가 돌려주는 거였는데. 디지털 알코올 얼마나 좋냐구. 돈도 안 들고 춥지도 않고. 더보기
다 됐어? 늦은 귀가길에 만난 너. 쓸쓸하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2012 새해 첫 일기. 역법 계산의 차이로 인해, 종말론에서는 지구 멸망의 해로서 1999년 다음으로 유력하게 물망에 올랐던 2012년. 괜한데 시간과 돈을 썼네, 하고 성질을 내면서 노스트라다무스 관련 책들을 내다 팔던 것이 물 경 12년 전. 그 때에는 2012년이 도무지 오지 않을 때 같아서 2012년이나 지구 멸망이나 그게 그거지 뭘,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참고로, 종말론 가운데 세 번째 주자는 2043년이다. 종말론은 주도면밀하기도 하지. 본격적인 삼십대로 들어서던 작년에는 이십대를 떠나보내는 소회도 있고 삽십대를 일관하는 큰 목표를 세워보 기도 하고 그랬는데, 서른둘이 되는 올해엔 그냥 오골계와 닭강정 먹으며 연휴 잘 보냈다. 그래도 바뀐 것 하나. 작년 말에 아이폰을 사 보니 사진을 찍고 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