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쏟아부은 고깃집이 군대 다녀와보니 사라졌을 때에도 그저 우두커니 서서 입술을 잘근잘근 씹는 정도였을 뿐인데. 빈궁한 오후의 산책에나 모처럼 마음먹은 홍대 술자리의 귀갓길에 어머니처럼 항상 거기 있어 주었던 린나이삼거리 헌책방. 주머니에 손 찔러넣고 지나가다 문득 보니 컴퓨터 그래픽처럼 사라져 있었다. 조금만 덜 춥거나 조금만 더 추웠더라면 길거리에 주저앉아 울었을지도 모른다. 그 자리엔 이동통신사 대리점이 원래 거기 있었던 것처럼.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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