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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10

3월 4일

일을 하기 위해 노트북을 정리하다가, 작년 오월에 그러모아 두었던 그의 영상 더미를 찾았다. 사

지 늘어뜨리고 누워서 눈만 굴리는데도 손끝이 저릿저릿하고 눈이 젖었다. 그 사람은 그렇게 힘든

일이 많았는데도 웃는 영상이 왜 그리 많을까. 웃는 얼굴을 보면 더 마음이 아프다. 지나간 사람은

둘째치고 산 사람 중에도 남 걱정 할 때가 아니지만, 이성적으로 스스로를 설득한다고 해서 어찌 될

일은 아닌 것 같다. 오는 오월에는 봉하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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