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신을 속였다. 날씨가 갠 것이 도리어 마음에 걸렸다. 또 한 주가 시작되려 하는 것이 기껍지
않다. 숙제 때문에 이광수의 '무정'을 읽었다. 예전보다는 재미있게 읽혔으나 여전히 독후감은 쓰고
싶지 않은 소설이었다. 계몽의 폭력성이야 정치적으로 위험한 것이라 생각해 왔지만 그 따위의 것
이 실제 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비실비실해져 있는 자신에 적지 않이 지쳤다.
않다. 숙제 때문에 이광수의 '무정'을 읽었다. 예전보다는 재미있게 읽혔으나 여전히 독후감은 쓰고
싶지 않은 소설이었다. 계몽의 폭력성이야 정치적으로 위험한 것이라 생각해 왔지만 그 따위의 것
이 실제 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비실비실해져 있는 자신에 적지 않이 지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