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려볼 그림은 서부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한 게임 'RED DEAD REDEMPTION'의 원화 중에서 따왔다. 'RED DEAD REDEMPTION'은 뛰어난 그래픽과 높은 자유도를 자랑하는 게임으로, 정해진 목표와 엔딩이 있긴 하지만 플레이어는 반드시 그에 따르지 않아도 된다. 몇 시간 동안 숲에 숨어서 지나가는 동물들을 관찰해도 되고, 말 한 마리에 몸을 맡긴 채 며칠 동안 미대륙을 횡단해도 된다. '황량함'과 '쓸쓸함'의 정서를 어떤 문화 상품보다도 생생하게 느끼게 해 준 게임이라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었다. 그 중 한 장면을 그려보려 한 것이다.
이번에는 색다른 시도를 해 봤다. 주인공의 실루엣을 다른 종이에 미리 그린 뒤 오려내어, 캔버스 위에 대고 칠을 해보기로 한 것이다. 번거롭지만, 디테일이 잘 살아나는 장점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슥슥슥.
칙칙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빨간색에 검은색을 좀 섞었다. 붓터치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짧게짧게 치면서 채색을 했다.
완성. 장총을 둘러메고 허리춤에 사냥감을 매단 카우보이의 실루엣이다.
보정 어플의 'SUNSET' 효과. 석양을 향해 걸어가는 것 같은 효과가 나서 몹시 기뻤다. 애당초 이런 채색을 할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나.
붓터치의 느낌을 잘 보여주는 다른 뻥치기 버전 하나 더 올리고 오늘은 이만.
'화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0513, <すし>, <空>, <長毋相忘> (0) | 2015.05.15 |
---|---|
150509,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0) | 2015.05.11 |
150503, <부채에 붓글씨> (0) | 2015.05.03 |
150430, <몬스터 주식회사 4연작> (0) | 2015.05.02 |
150328, <유메지의 여자> (0) | 2015.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