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한 포털에 인기 게시물로 올라와 있던 이 사진. 설마 되겠나 싶으면서도 과정이 워낙 명확하게 나와 있길
래 언젠가 시도해 보아야지, 하고 갈무리해 둔 바 있었다.
담배갑 은박지에 그림 그리던 박수근 선생을 생각하며 피자스쿨의 피자박스 윗판 안쪽에 그려보기로 한다.
일단 완성작은 이것. 잠시 기분전환 삼아 슥슥 칠해본 것이라 중간 과정도 찍지 않았다. 투자한 시간에 비해서라
면야 그런대로 봐줄만 하긴 하지만 영 찜찜해서 원화와는 무엇이 다른가 살펴보았다. 제일 중요한 차이점은 특
히 입체감이 생겨나는 부분, 그러니까 '바닥'과 '손 모양'이 만나는 지점의 처리법이었다. 그냥 죽죽 칠해나간 내
그림에 비해, 원화는 설렁설렁 그린 것 같지만 확대해서 살펴보면 직선과 곡선의 접점마다 그림자가 지는 듯한
효과가 꼼꼼히 칠해져 있었다. 입체감을 표현하는 법에 대한 좋은 팁을 또 하나 배운 셈이다.
테크닉도 하나 배웠고 기분전환도 잘 되었으니 치워도 그만이겠지만, 들어간 마카가 아까워서 어플을 몇 개 적
용시켜봤다.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만족감과 낯설음을 동시에 주는 결과들이 나와주어, 개중 몇 개를 뒤에 첨부
해둔다.
업데이트.
밥 먹고 졸린 틈을 타 앞서 아쉬웠다고 지적한 음영을 넣고, 위에 먹인 것과 동일한 세 가지의 어플 효과들을 적
용시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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