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화첩

130312, <드림 카>

 

 

 

 

 

 

 

 

얼마 전 지인 중 한 명에게, 지금 당장 드림 카 한 대가 갑자기 주어진다면 어떤 차를 고르겠냐고 물어본 적이 있

 

었다. 지인은 잠시 생각하다가 람보르기니 한 대를 받아서 팔고 모닝을 사겠다고 답했다. 무의미한 공상 게임

 

근간을 뒤흔드는 무례한 답안이었지만 내심으로는 우문현답이라고 크게 감탄하고 있었기 때문에 성을 낼 수는

 

없었다. 우리는 람보르기니 팔고 모닝을 사고 난 차액이면 서울의 어디쯤에 전세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 추가

 

로 토론을 하였다.

 

 

 

질문을 고안하며 먼저 생각했던 나의 답안은 다이하츠의 코펜과 피아트의 친퀘첸토, 그리고 BMW의 미니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셋 중 하나를 고르라면 무엇을 고를까 혼자만의 무의미한 공상 게임을 다시 시작하다가,

 

십 년 전 쯤이라면 이렇게 답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십 년 전이라면 나는 아마도 배트맨의 배트

 

카, 투더퓨처의 드로리안, 전격Z작전의 키트, 그리고 고스트바스터즈의 엑토 모빌 중에 무엇을 고를까를 골똘

 

히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속죄의 마음으로 무릎 꿇고 그렸다.

 

 

 

 

 

'화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0313, <사탕나무>  (1) 2013.03.16
130220, <헌팅 트로피>  (3) 2013.03.16
130202, <무지기(無支祁)>  (0) 2013.02.05
130117, <그림자 없는 아이>  (0) 2013.02.05
130112, <김수항이 죽기 전날 밤 귀신 꿈을 꾸다>  (0) 2013.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