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훈이 절약이래도 쇼핑은 가끔 해줘야 하는 거다. 마지막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나는, 그러니까 어쩌면 이번이 생애 처음일 수도 있는 팬티 구입.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삼만 원 이상이라야 무료배송 해준다길래 눈에 띄는대로 툭툭 집어다 장바구니 넣어서 결제했는데. 분명 제 눈에 좋아 보였으니 주문했을 것이지마는 택배로 받아놓고 보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걸 세 개씩이나 샀는지 알 수가 없다. 이래서야 살다가 오빠는 팬티 안 갈아입느냐는 말을 들어도 가만히 있는 것이 좋겠다. 오빠 사실은 똑같은 팬티가 세 장이야, 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