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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15

12월 셋째주 주말 뭔 일이 없는데 무슨 일기를 쓴담, 하고 지내긴 하지마는 뭔 일이 없다고 안 쓰면 어느 세월에 쓰려고, 하는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니다. 와중에, 그 때 그 때 읽은 책과 영화 제목을 적어놓은 친구의 기록을 보게 됐다. 그런 것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나한테는 둘째치고 자기 자신한테도 그게 무슨 재미가 있으랴 싶었다. 막상 보게 되니 남의 관람 및 독서기인데도, 맞아 이 해에 이 영화가 있었지, 이 책이 나왔었지, 하고 무척이나 즐거웠다. 그런 기록까지 쓰게 될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집 밖에 나가서 한두 장이라도 사진을 찍은 날에는 일기를 좀 쓰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그래서 쓰고 있는 12월 셋째주 토요일의 일기. 오랜 친구 빛나가 결혼을 했다. 연극부의 선후배로 만.. 더보기
취미 근황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광진구 중곡동으로 이사 오며 세웠던 목표 중에 하나. 문화센터의 프로그램 중 하나 이상을 꼭 들어보리라. 8월 말에 이사하자마자 광진구 문화센터 홈페이지를 찾아 검색을 해 보았다. 수영이나 피트니스 같은 체능 프로그램은 매 달마다 신청자를 받아 월 단위로 운영되는 반면, 캘러그래피나 양초 만들기와 같은 예능 프로그램은 석 달 마다 분기 단위로 운영되고 있었다. 8월부터 11월까지의 일정은 이미 진행 중이었고 중간에 가입은 불가능했다. 마침 가르치는 학생들의 중요한 수업도 많이 겹쳐있고 하여, 십일 월 말부터 신청을 받는 새 코스부터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이러구러 지내다보니 11월 말이 금세도 왔고 나는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다가 스트레칭과 우쿨렐레, 두 개의 강좌를 신청하.. 더보기
첫 녹음 전날 감기몸살의 여파가 있는 몸을 이끌고 토요일 아침 일찍 서초동의 국립중앙도서관으로 향했다. 스튜디오 녹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혼자서 우쿨렐레도 쳐보고 그림도 그려보고 한다지만 여러 사람과 함께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것은 학부 졸업 뒤로 적은 경험이었다. 일기에도 자주 등장하는 동생 신각이와 함께 이렇게도 구상해 보고 저렇게도 구상하기를 몇 년에, 올 여름 오랫동안 격조했던 동생 원준이를 다시 만나 계획에 힘이 붙었던 것이다. 원준이는 신각이와 마찬가지로 연극부의 후배이자 친동생처럼 아끼는 동생이다. 누구도 시키지 않았고 특별히 기대하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우리의 구상에는 제한이 별로 없었다. 각종의 아이디어들을 수합하는 과정에서 크게 영상 아이템과 음성 아이템으로 구분이 되었고, 그 중 현실적으로 시.. 더보기
제자들에게 각별히 정이 들었던 기수의 제자들이 다음 주에 수학능력시험을 보러 간다. 딱히 해 줄 것이 없어 떡을 샀다. 흰 찰떡 한 상자, 콩찰떡 한 상자, 삼색의 두텁떡 세 상자를 샀다. 모든 제자들에게 나눠줄 수는 없는 일이고 세 명씩 네 명씩 직접 얼굴 맞대고 앉아 오랜 시간 가르친 제자들 열댓 명의 것만 준비했다. 다이소에서 마끈과 투명 포장지를 사다가 엄베덤베 쌌다. 투박하면서도 인간적인 맛 나지 않을까 싶었던 것인데 투박하고 후지기만 해서 신경질이 좀 났다. 친구들하고 나눠 먹으라고 서로 다른 색깔의 떡 다섯 개를 싸고 시험 한 주 전이라 소란스러울 것 같은 마음이 다스려질 법한 문구를 써서 넣었다. 내가 합격을 기원해 준다고 합격이 되는 것도 아니고. 살아온 결과 이상의 성과를 거두는 것이 반드시 좋은.. 더보기
종일 가을비가 왔다. 열흘 전만 해도 더워서 창이란 창은 다 열고 있었는데 여름 소나기 같은 비가 몇 시간 내리고 나니 긴바지 추리닝을 입어도 발끝이 시렸다. 빗소리 들으면서 해물파전 부쳐 먹고, 이사하느라 먼지를 잔뜩 뒤집어썼던 난로를 꺼내어 일일이 분해해서 깨끗이 닦고 나니 하루가 다 갔다. 노후 복지 잘 된 나라였다면 그것 참 멋스럽게 게으른 하루였네, 하고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었겠지마는. 더보기
식물을 키우자 이사를 가면 꼭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식물을 키우는 일이었다.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이기도 하거니와 나는 가족력 중의 하나가 호흡기 쪽이기도 해서 가을에만 들어서도 목이 쉬 마르고 붓는다. 그래서 물을 넉넉히 대어두고 방 한 구석에 놓을 수 있는 수경식물에 항상 관심을 갖고 있었다. 방 정리가 대충 끝나는 것에 맞추어 식물을 좀 주문해 봤다. 먼저 작게 하나만 사 본 것은 행운목. 화분이 도착하지 않아 사이다 페트병의 밑을 잘라 햇빛에 두었다. 햇빛을 너무 오래 쐬어도 잎이 마르지만 너무 안 쐬어도 말라 죽는다 한다. 예뻐서 산 것이지 겨울철 가습의 주력으로 산 것은 아니다. 수경식물을 알아볼 때마다 늘 마음에 두었던 것은 이름도 예쁜 개운죽開運竹. 영어로도 Lucky Bamboo라고 한다. 햇빛을 .. 더보기
별일 없이 산다 1년간 가르쳐온 제자들이 이번 주말 논술 시험을 앞두고 있어 몸이 좀 바쁜 것 말고는, 이사온 동네 어슬렁거리고 중고서점서 새로 사온 책 꽂아넣고 하면서 유유자적 지낸다. 전기 렌지가 들어온 뒤로는 할 줄 아는 요리부터 조금씩 해먹기도 한다. 김치볶음밥도 해먹고 크림 파스타도 해먹고 토마토 스파게티도 해먹는다. 모두, 기름을 두르고 마늘부터 구워 향을 내다가 양파를 넣는 시작 과정이 같다. 냄새를 맡으니 추억이 떠올라서, 더욱 열심히 요리해서 추억과 함께 배터지게 먹어댔다. 추석 때 고향에 갔다가 내 고향의 숨겨진 면모도 발견하고 창문 열어 놓고 영화를 보다가 찬바람 불어 들어오면 넓어진 책상에서 낙서도 슥슥 한다. 별일이 없어서 팔자는 참 좋다. 더보기
새벽 네 시 반 출발을 위해 일어났다. 나중이 될 줄은 알았지만 일 년 후가 될 줄은 몰랐다. 틈새로 난 삼일 연휴를 이용해 인천에서 부산까지 가는 '국토종주 자전거길' 코스 중 마지막 길인 칠곡보 - 낙동강하굿둑으로 떠난다. 동서울터미널 근처로 이사왔다고 좋아했더니만 칠곡보 근처로는 시외버스가 안 간단다. 나는 아침 일곱 시에 떠나는 왜관행 ITX를 타러 잠시 후 서울역으로 출발한다. 평일은 새벽이고 심야고 간에 지하철에 자전거 탑승이 안된다. 출발은 한강 자전거 도로인 셈이다. 계획대로라면 사흘 후, 국토종주 코스의 도장을 다 찍고 이 자리에 다시 앉아있을 것이다. 과정이야 계획대로 될 리 없지마는, 끝만큼은 계획대로 되었으면 한다. 잘 다녀오겠다. 더보기
일식 오찬 새 집 근처의 재래시장을 찾아 반찬을 샀다. 인천에서 보내오는 김치는 떨어진 일이 없지만 그 외의 밑반찬을 사는 것은 무척이나 오랜만의 일이다. 식탁을 따로 두지 않고 간단하게 먹는 생활이 십여 년 넘게 이어지다 보니 한 끼에 두세 개 이상의 반찬을 먹는 일이 적었다. 갖춘 식사에 도전할 수 있게 된 것은 식판을 샀기 때문이다. 식판이라면 군 시절과 같은 나쁜 추억도 있지만 구구절절이 쓰기 어려운 좋은 추억도 있다. 조금조금씩 담아놓고 나니 들고 다니기도 편하고 여러 색이 눈에 띄어 보기에 좋았다. 내일은 이번 이사에서 구입한 물건 가운데 가장 비싼 것인 전기 렌지가 들어온다. 조리 시설이 생기면 다시 요리를 시작해볼까 한다. 조금씩 더 깊이 자게 되고, 조금씩 더 허술한 차림으로 동네를 돌아다니게 된다.. 더보기
인천을 떠났다 신촌으로부터의 이사를 마친 일주일 후, 인천 본가의 짐을 뺐다. 인천으로 가기 전 새 주소의 동사무소에 들러 전입신고를 했다. 월세를 전전했기 때문에 그간 내 주소는 쭉 본가로 되어있었다. 몸이야 십수 년째 서울에 와 있었지만 이젠 정말로 빼도박도 못하게 서울 시민이구나, 그래도 이젠 내가 뽑는 이가 시장 되겠네 하는 등의 생각이 들었다. 지역구 국회의원도 지지하지 않는 정당의 의원에서 지지하는 정당의 의원으로 바뀌었지만 적만큼도 못한 아군이라 씁쓸했던 것은 함정이다. 인천의 짐은 책 말고는 딱히 쌀 것이 없을 것이라 여겼는데 의외로 편지나 소품 등을 모아놓은 것이 잔뜩 되었다. 그 중에는 대학교 신입생 때 하고 다니던 귀걸이도 있어 땀 흘리는 와중의 소소한 재미가 있었다. 어지간히 튀고 싶으셨구만. 인.. 더보기
신촌을 떠났다 지금은 이사를 하고 맞는 첫 토요일의 아침. 지난 한 주간 있었던 일을 기억의 재료 삼아 간단히 정리해두려 한다. 이사 일주일 전. 광명의 이케아 가서 휩쓸어온 가구들이 배송됐다. 그 가운데 혼자서 조립할 수 있어뵈는 것은 미리 좀 해두기로 했다. 손맛도 익힐 겸 스툴부터 조립해봤다. 요런 박스에 담겨있는 것을 까내어 하나하나 맞춰나가고 마침내 완성된 형태의 물건이 나타나면 스스로가 일등 목공이나 된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연극부 때 무대 만들던 실력 어디 안 갔구만, 하는 개인적인 소회도 덧붙는다. 이것이 패착의 지름길이다. 다음 난이도인 티 테이블에도 도전해본다. 내가 쓸 일은 없고 이따금 방문할 손님용으로 산 것이다. 물건의 크기만 커졌지 조립의 난이도가 올라간 것은 아니지만 그 사실을 통찰하기란 .. 더보기
이사 경과 오늘은 팔월 셋째 주의 토요일. 월요일에 집을 보기 시작해서 수요일에 집 계약을, 목요일에 새 가구 구입을 마쳤다. 둘 다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결정하고 행동력 있게 움직였다고 생각했는데도 시간이 빠듯하고 일주일 내내 피곤했다. 집은 적당한 것이 있었다. 예산도 시간도, 이번에는 만사 다 마음에 차게 하기는 어려운 일이라 일단 모든 책의 수납이 가능한 공간의 확보가 최우선이었다. 맨 처음에 본 집이 꽤 마음에 들어서, 시작이 이러니 여기서부터 얼마나 점점 더 좋아질까 기대를 했는데 다니면 다닐수록 첫 집이 가장 좋았다. 첫눈에 찍은 답안은 틀려도 후회가 적다는 것이 평소의 신념이다. 집의 용도가 확실해서 가구의 선택도 그닥 어렵지 않았다. 취향을 반영할 여지가 적었던 것이다. 마땅한 취향이 없던 내게는.. 더보기
밤에 늦은 밤. 밤을 새워 해야 할 일이 생겨 대충 옷을 걸쳐입고 편의점으로 나섰다. 평소 물 외의 음료를 거의 마시지 않는 터라 이따금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면 효과가 굉장하다. 사내 혼자 사는 것이 안돼 보였는지 나는 심심치 않게 불특정 다수로부터 밑반찬을 공급받는데,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것은 멸치볶음이다. 장조림이 상할 것 같으면 술안주로 먹으면 되고 카레가 남아돌면 우동면을 넣어 먹거나 돈까스 위에 부어 먹으면 된다. 하다못해 산더미같이 쌓인 김치도 작심하고 몇 끼쯤 곰탕을 끓여먹으면 군둥내 나기 전에 처리할 수가 있는데 멸치볶음만은 멸치볶음에다 밥을 말아 먹어도 도무지 줄지를 않는다. 도와주신 분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래서 나는 밤에 마실을 나갈 때엔 멸치볶음을 한줌씩 쥐고 나아가 골목길 언저리나 .. 더보기
이사 다음달인 구월 초, 인천의 본가가 이사를 가게 됐다. 오륙년 생 아버지는 은퇴를 앞두고 생활의 규모를 줄이고 싶다 하셨다. 기왕에도 우리 가족에게는 큰 집이긴 했다. 쓰러진 할머니를 모시기 위해 들어갔던 집인데 할머니는 이사를 며칠 앞두고 돌아가셨다. 그렇게 이렁구렁 이십여 년을 살아온 집이다. 인기 없는 중대형에서 인기 많은 중소형으로 이사를 가는 것이니 경제적인 손해는 있을지언정, 정들었던 동네를 떠나는 것은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런데 본가에 남아있는 내 짐이 문제가 됐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대체로 나와서 산 생활이다. 정작 본가에 산 건 조각조각 다 모아봐도 사 년이 채 안 된다. 옷이 됐든 이불이 됐든 매일같이 긴요한 것들은 언제나 서울에 있었다. 본가에 있는 것은 없고서도 십 년이 .. 더보기
심야, <인사이드 아웃> 관람 인기있는 영화라지만 자정에 가니 사람이 별로 없어 편하게 봤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소리내어 웃게 되는 영화를 본 것이 얼마만의 일인지 모르겠다. 마지막 컷이 끝나자마자 불이 켜졌지만 조금이라도 더 여운을 즐기고 싶어 스탭 롤을 다 보고 나왔다. 영화 자체로서도 매력적이지만 특히 미드 의 팬이라면 반가운 이름들을 다수 발견해서 더 즐거웠을 듯. '슬픔' 역을 맡은 필리스Phyllis Smith와 '까칠' 역을 맡은 민디 캘링Mindy Kaling은 목소리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앗 하고 놀라며 알아챌 수 있었지만 잠깐 스쳐가는 역할을 맡은 라시다 존스Rashida Jones는 스탭 롤을 보고 나서야 출연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주인공 여자아이의 머릿속에서 주된 역할을 하는 것은 '즐거움'.. 더보기
여름휴가 한 주만 더 있으면 팔월인데 두 달이 넘도록 맨 위의 게시물이 똑같은 것도 마음에 걸려 이번 여름에 휴가 다녀온 사진을 몇 장 올려둔다. 동해안의 윗자락인 고성에 다녀왔다. 사람이 적어서 고즈넉해 좋았고 해변가로 이어져있는 자전거길을 봐둔 것도 기대하지 않았던 소득이었다. 더보기
조각 무지개 강의가 하나 뿐이고 날씨가 좋아서, 자전거로 출퇴근하였다. 한강을 타고 돌아오는 길, 마포대교를 지나다 보았다. 조각무지개. 귀엽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고. 한참 쳐다보고 있자니 태양쪽을 향해 만세를 부르는 어린아이 같기도 하고 삼각 유리잔에 담긴 망고빙수 같기도 하고. 더보기
고맙다 매일매일 똑같은 일을 하다 보면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잊을 때가 많다. 꽃과 편지를 받고 보니 내가 뭘 가르치기는 가르쳤구나, 하는 실감이 든다. 고맙다. 더보기
크로스커브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이렁구렁 지내는 한 때. 그림과 여행까지 따로 카테고리로 독립시키고 나니 생각없이 지내는 일상 덕에 일기 란은 귀신나오는 집마냥 비워놓은지 오래다. 그나마 오늘은 하릴없는 웹서핑 도중 아주 오랜만에 굉장히 갖고 싶은 물건을 찾아서 기록 삼아 남겨둔다. 언젠가는 도전해 봐야지 싶은 취미 가운데 주변의 만류가 가장 강한 것은 역시 오토바이이다. 말리면 말릴수록 더 하고 싶어지는 것이지마는 다른 취미에 비하자면 초기 투자 비용도 어느 정도 있고 게다가 면허를 딴 때부터 적성검사가 다시 나오는 올 해까지 단 한 번도 운전을 해 본 적이 없는 탓에 차일피일 미루는데. 구체적인 구매 일정이 있지는 않지만 사게 되면 이것을 사겠거니 싶었다. 혼다의 벤리 110이다. 벤리에 관해서는 일.. 더보기
색칠공부 요새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유행하는 상품 가운데 성인용의 색칠공부가 있다. 어릴 때 갖고 놀던 색칠공부와 똑같다. 바탕에 각각의 색을 칠해야 할 부분이 이미 구분되어 있고 무슨 색을 칠해야 하는지도 표시되어 있다. 거기에 필요한 물감과 굵기 별 붓 세 자루를 더해서 세트로 파는 것이다. 이 상품군이 인기를 끌었던 것인지 등장한 초기에는 그 종류가 심상한 정물화 정도 뿐이었는데 일 년 정도가 지난 지금에는 각종 고전 명화 및 현대미술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던 중 한 업체에서 올린 상품군 중에, 내 스마트폰의 단체 채팅방 바탕화면으로 오랫동안 썼을 정도로 좋아하는 작가인 알퐁스 무하의 작품들이 올라왔다. 기왕에 흥미가 있던 차에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이 올라왔으니 주저할 필요가 없었다. 무하의 여러 작.. 더보기
망원동 인공위성 예술가인 송호준 씨가 개인 자격으로 인공위성을 만들어 우주로 쏘아올리는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 을 보았다. 이런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보고 싶었지만 바빠서 시간이 안 나기도 했고 잠깐이라도 짬이 났을 때에는 같이 보고 싶은 사람들이 바쁘기도 했다. 와중 즐겨듣는 팟캐스트 프로그램 에, 이 영화의 감독이 쓴 제작일지가 소개되고 또 감독이 직접 출연해 촬영 중에 느꼈던 소회에 대해 이야기하는 에피소드가 올라왔다. 듣다 보니 마침 교토에 다녀오기 전후해서 고민하고 있던 문제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아, 혼자서라도 보기로 결정했다. 처음부터도 많은 상영관에 걸리지 않았고, 그나마도 개봉한지 시간이 좀 지난 지금까지 유의미한 성공을 거두지 못해, 상영하는 극장이 많지 않았다. 마침.. 더보기
이래서 가훈이 절약이래도 쇼핑은 가끔 해줘야 하는 거다. 마지막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나는, 그러니까 어쩌면 이번이 생애 처음일 수도 있는 팬티 구입.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삼만 원 이상이라야 무료배송 해준다길래 눈에 띄는대로 툭툭 집어다 장바구니 넣어서 결제했는데. 분명 제 눈에 좋아 보였으니 주문했을 것이지마는 택배로 받아놓고 보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걸 세 개씩이나 샀는지 알 수가 없다. 이래서야 살다가 오빠는 팬티 안 갈아입느냐는 말을 들어도 가만히 있는 것이 좋겠다. 오빠 사실은 똑같은 팬티가 세 장이야, 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더보기
(신흥) 밥도둑으로부터 받은 글 네 죄를 사하노라. 더보기
응? 반대 아닌가. 더보기
새해 첫 일기는 오랜만의 벗인 명예훼손 신고. 신고를 당한 게시물은 '독서일지'에 올린 옥성호 씨의 독후감 이다. 이로써 이 블로그의 종교서적 관련 독후감 및 종교이슈 게시물은 모두 신고를 당한 기록을 갖게 됐다. 그 나마 눈에 띄는 차이점이라면, 신고의 주체가 이전에는 일관되게 '한국인터넷 선교네트워크'였던 것에 비해 이 번에는 '산타크루즈캐스팅컴퍼니'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몇차례의 피신고와 복원신청 절차를 거치면서 '한국인터넷 선교네트워크'가 대형교회 신자들로 이루어진 대리 집단이며 온라인 상의 대형교회 관련 게시물마다 명예훼손 신고를 남발하기로 악명높은 단체임을 알게 된 과정 은 이미 이 블로그에 소상히 밝혀놓은 바 있다. 그런데 '산타크루즈캐스팅컴퍼니'는 처음 보면서도 어디선가 본 듯하여 검색을 해보니 작년에 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