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틀만에 홀딱 가을이 됐다. 그린 건 잠자리지만 잠자리도 오늘은 추워서 일찍 쉬었을 것 같은 날씨. 여름
내 살을 맞대고 있던 대나무자리를 걷어내고 홑이불을 겹이불로 바꾸었다. 지금의 방으로 이사온 뒤 두 번째의
가을이다. 지난 가을에는 이사를 하고도 한참동안 아침마다 창문을 활짝 열고 팬티바람으로 청소를 하곤 했는
데 올 해엔 시작하자마자 늦가을 모양새이니 봄만큼이나 가을도 짧을 모양이다. 산책하다가 구름 새로 잠깐 노
을이 들길래 학교 방향으로 사진을 찍었다. 작은 액정 화면으로 볼 때엔 눈으로 보는 것에 비해 색감이 훨씬 처
졌었는데 큰 화면으로 보니 그래도 몇 군데 가을빛이 있어 파적 삼아 함께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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