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
백오십일 남았다. 비번이라 하루 종일 자거나 뒹굴대며 음악을 듣는 오늘이 지나면 백사십구일. 백일쯤 되면, 좀 보이겠지. 참, 지겹다. 물론 돈 많이 주는 데가 최고겠지만, 어느 정도는 하고 싶은 일이 반영된 직장을 찾아야겠다고 몇번씩 생각한다. 하기 싫은데 해야만 하는 일을 하루 종일 붙잡 고 있는 건, 참 사람을 늙게 만드는 일이다. 요새 제일 하고 싶은 건, 산책을 하거나 조깅을 하거나 저녁 때 만나 사람을 먹거나 (사람을 만나 저녁을 먹거나 였는데, 큰일났다.) 하는 거야 뭘 하든 어차피 할 것들이니까, 그 외에 가장 주된 생활 로서 가장 하고 싶은 건, 하루종일 피아노 연습을 하는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눈 앞에 있는 악보를 따라가며 내 손가락이 거기에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때로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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