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만났던 동행에게서 온 메일에의 답장
제목 : 인천입니다. 참 재미없는 제목이군요. 델리공항으로 향하는 중간쯤에서, 이미 나의 시간은 멈추었던 것 같아요. 뻥뻥 뚫린 8차로를 타고, 목책들을 지나 반짝이고 깨끗한 델리공항에 도착한 그 순간에, 비록 리컨펌 문제때문에 집으로 갈 수 있을지 아닐지도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어쩐지, 바로 몇시간 전까지 있었던 인도가, 아니, 델리 를 인도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불과 하루전까지 나는 바라나시에 있었는데, 그것이 먼 옛날 의 일처럼만 느껴졌어요. 칼때문에 인도 세관과 한국 세관에서 한차례 소동을 피우긴 했지만, 다행히 티켓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요. 한숨 자고 일어나니 홍콩, 잠깐 책 읽고 나니 인천이었지요. 다녀와서 바로 메일을 보내지 못 해 미안해요. 그제 도착한 나는 어제 오전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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