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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6

하느님, 새해에는 로또 맞게 해 주세요. 더보기
선운사 가족끼리 다녀온 망년회 겸 여행. 사진은 첫 행선지인 선운사. 꽃을 피우지는 않았지만, 뒤쪽으로 보이는 것이 그 유명한 선운사 동백동산이다. 철이 되면 온 산이 동백으로 뒤덮인다는 전라도의 명소. 겨울에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더보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낭만을 느끼기에 겨울바다는 너무 춥다. 더보기
내소사 대웅전 글씨에서 기운이 은은하게 뿜어져 나와 렌즈를 들이 대었다. 더보기
내소사 처마 묵직하면서도 경쾌한 느낌의 내소사 대웅전 처마. 어찌된 일인지 내소사 대웅전은 단청이 전혀 칠해 지지 않은 원목 그대로의 느낌이었는데, 묘하게 매력이 있었다. 더보기
이름모를 영화촬영세트 멀리서 보았을 때에는 특이한 배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 보니 사극 촬영 세트장이었다. 차에서 내린 김에 한 장. 실제로는 굉장히 좋은 기분의 상태이지만 사진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치명적 약점 중의 하나. 더보기
불가사리 채석강에는 불가사리가 많았다. 전혀 움직이지도 않고 만져보니 딱딱해서 생물이란 느낌을 받기는 어려웠다. 코끼리도 그렇고, 돌고래도 그렇고, 불가사리도 그렇고, 특별한 모양새를 갖고 있는 동 물을 볼 때마다, 아무런 의미 없이 단순한 불확정성만으로 종이 이렇게 진화하기는 어렵다는 생각 을 하게 된다. 유신론자인 나는, 조물주는 분명히 유머 감각이 풍부한 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나게 되면 내 눈에 장난질 쳐 놓은 이유를 호되게 추궁해 줄 예정이다. 더보기
제임스 - 크리스티나 탐정단 본 페이지에는 등장한지 오래 되었지만 여전히 활발한 물밑 활동을 펼치고 있는 셜록 초이-메리 앤 셜리 탐정단의 앞에 나타난 새로운 호적수, 제임스 - 크리스티나 탐정단. 결성된지는 얼마 안 되었 다고 한다. 선의의 경쟁자로서 많은 활약 부탁한다. 더보기
삼등병 기웅이형의 공연 '삼등병'. 육군의 이야기라 100%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군이라는 체제 내에 있었더 라면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아, 본인을 비롯한 여러 예비역들이 눈가를 적시며 훌쩍거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더보기
대학로에서 발견한 한 찻집 음료의 가격은 저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더보기
대학로 10x10 수진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 중 다이어리가 리스트에 있었기 때문에 대학로 10x10에 들렀다. 이것 저것 고르다가 결국 작년의 앨리스 다이어리에 이어 오즈의 마법사 다이어리를 샀다. 이쪽 인터넷 샤핑질에 능숙하신 여성 여러분은 일견 그런 초 인기 상품을 사다니 성의없는 작태라고 비난하실 수 있을 것 같아 고민의 흔적을 보여드리기 위해 굳이 사진을 찍어 보았다. 더보기
그리운 이름 수진을 수업에 들여 보내고 어슬렁거리던 중 제 2 인문관 구석의 사물함에서 발견한 그리운 이름들. 백양로를 끝까지 걷도록 아는 사람 하나 만나지 못 하는 날이 내게 올줄은 몰랐던 복학생에게 쓸쓸 한 위로가 되어 주었다. 더보기
성민 씨 주위에는 이상스레 동안이 많다. 몇명의 어진 이들이 다른 이들의 나이들어보임을 몰래 영차영차 수거해 가기 때문일까. 사실이라면 그들이야말로 찬양받아야 할 것이다. 더보기
눈 오는 밤 폭설이 오던 밤 나가서 찍어본 사진. 보기 좋게 내려 줬지만 다음날부터는 나다니는데 꽤나 고생을 해야 했다. 오죽했으면 학창시절 각종 운동부로부터 스카우트를 받을 정도로 뛰어난 순발력의 소유 자였던 이 몸이 음주 후 귀가길에 얼음에 미끄러져 꽈당 넘어졌을 정도. 더보기
최세영 뉴질랜드에 반년간 가 있다가 크리스마스와 신정을 쇠러 잠시 귀국한 내 사촌딸년. 한두살 터울로 주욱 있는 사촌들 가운데 유일하게 열댓살 차이가 나는데다 재수를 하던 때에 그 집에서 신세를 진 적도 있고 하여 각별히 귀여워하는 아이이다. 제법 영어를 배웠답시고 키위니 인터내셔널이니 하는 단어를 종알종알 떠들고 있는 꼴을 보고 있자면 대견하다. 더보기
변명 뭐, 바쁘기도 하고, 다른 일기 쓰고 싶은 것도 많고, 게다가 하도 인도이야기 하고 돌아다니니까 지겹기도 하고... 찍은 사진 많으니까 오늘은 그냥 사진 좀 올릴게. 봐봐. 인도 사진이 이만큼이나 된다고. 여행기는 오죽 길겠어? 더보기
게으른 세시의 김진삽입니다 #5 김 : 이번주에는 연재량이 적네요. 최 : 네, 개인적인 일들 때문에요. 김 : 그렇군요. 싸움에 말리셨다는 내용이 눈에 띄는데, 정말인가요? 최 : 네. 싸움에 말린 건 5주동안 총 다섯번이었고, 그중에 진짜로 주먹다툼을 한 건 한 번이었어요. 카주라호로 가는 길에 겪은 이 첫번째 싸움에서는 다행히 인도놈들이 겁을 먹고 물러서서 조용 히 끝날 수 있었지요. 김 : 체인으로 공격하셨다고 했는데, 무슨 체인인가요? 최 : 인도 현지에서 사는 체인은 얇고 잘 끊어진다고 해서, 한국 철물점에서 가장 굵은 개목걸이를 사 갔어요. 김 : 굵기는 하지만, 그걸로 어깨를 친다고 사람이 넘어지나요? 최 : 그때는 몰랐지만, 나중에 오르차로 가는 길에 보니 가지고 있는 자물쇠 중에 가장 크고 굵은 게 끝에 매달려 있었어.. 더보기
게으른 세시의 김진삽입니다 #4 김산각 PD : 항상 게으른 세시를 사랑해 주시는 애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게으른 세시의 담당 PD 김산각입니다. DJ 김진삽씨가 오늘 연락도 없이 안 나오셨습니다. 하지만 요새 방송시간에 고작 20분 정도 늦는 등, 지나치게 성실한 모습을 보이는 김진삽씨의 모습 에 제작진은 물론 애청자 여러분도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많은 우려의 말씀을 보내 주 셨습니다. 성내동의 이소진양은 벌써 열흘째 진삽 오빠가 매일같이 성실하게 방송을 하 고 있어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닌가 걱정하다가 숙변이 쌓였다는 사연도 보내 주셨습니다. 모두가 걱정하던 와중에 김진삽씨가 참으로 오랜만에 게으른 모습을 보여 주어, 오늘만은 연락을 하지 않고 담당 PD인 제가 프로그램을 맡게 되었습니다. 네, 이번주에도 역시 연속기획.. 더보기
4. 뜻밖의 만남 1. 식당에 가 무심코 자리를 잡는데 옆자리의 세명의 아시안이 나를 보더니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해 왔다! (나는 그들의 외모를 보고 티베탄일 거라고 추측하고 있었다.) 너무나 반가워 합석을 했다. 스물여덟의 형님도, 나이를 알 수 없는 누님도 재미있었지만, 오늘의 백미는 동갑내기 청년! 2. 이 청년과의 만남은 부연설명을 필요로 한다. 그제 아그라에서 만났던, 두 아이를 거느린 누님. 그 누님이 내가 사기당한 이야기를 듣고 자기 얘기를 해 줬더랬다. 델리에서 당하고, 바라나시에서 당하고 인도가 너무 싫어져 네팔로 도망을 간 누님. 거기서 트래킹을 하다가 애들이 너무 힘들어 해서 산장에 자리를 잡고 그만 올라갈까 하고 있는데, 산 위쪽서 내 나이 또래의 청년이 코피를 철철 흘리며 비.. 더보기
4. 여기는 오르차 밥을 먹고 힘이 난 나는 조금 돌아 보기로 했다. 비가 그치고 날이 개자 오히려 시원해서 더 좋았다. Rs250을 내게 되어 있는 유적지에 감독관도 없고 해서 슬쩍 들어갔다. 람 라자 사원이라는 이름이었 는데, 역시나 겉은 화려하고 속은 공갈빵. 텅텅 비었다. 다만 층마다 좁은 통로와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어 재미있었다. 아이들은 거기서 술래잡기같은 놀이를 하고 있었다. 아침부터 굶다가 한꺼번에 잔뜩 되는 탈리를 먹은 나는 피곤하기도 해서 방으로 돌아와 빨래를 해 놓고 얼마간 잤다. 일어나 보니 저녁 여섯시. 가게들 문 닫기 전에 뭐라도 먹어야지 싶어 그리 내키 지 않지만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더보기
4. 싸움에 휘말리다. 1. 여기는 오르차. 카주라호로 가는 중간도시인 잔시에서 카주라호행 버스를 눈앞에서 놓친 탓에 이 리로 왔다. 여러가지 불행이 계속해서 겹치는 인도여행. 오늘은 마침내 싸움에까지 말리고 말았다. 2. 카주라호에는 기차역이 없기 때문에 인근의 도시인 잔시의 기차역에서 내려 카주라호행 버스를 잡아 타야 한다. 잔시역에 내린 시간은 13:25. 약간의 흥정 끝에 버스스탠드까지 가는 오토릭샤를 잡아 탔는데, 달리는 도중 카주라호행 막차가 언제 있냐고 물어 보니 뻔뻔한 얼굴로 13:40이라는 것이 아닌가! 가이드북에는 적어도 15:00까지는 탈 수 있다고 되어 있었는데. 빨리 달리면 Rs10을 더 주겠다고 하자 오토릭샤는 속도를 냈다. 그런데 이 녀석이 서두르다가 삼거리에서 그만 세워져 있는 오토바이를 건드려 쓰.. 더보기
4. 카주라호로 가는 길 아침식사를 포기하고 조금 늦게 일어났다. 인도에서도 게으름은 여전하다. 하지만 그래봐야 06:40 기상을 07:25로 늦춘 것 뿐. 숙소인 샨티 로지에서 체크아웃을 하다가 동양인 두명을 만났다. 혹시 아그라칸트 역으로 가냐고 물어 보았더니 그렇다고 해서 같이 오토릭샤를 타고 가기로 했다. 한명은 대만인, 한명은 일본인이었다. Rs50이 나왔는데 그냥 내가 냈다. 같은 카주라호 행이라는 일본 친구는 기차시간이 임박했기 때문에 황급히 가 버리고 결국 40분 연착된 내 기차가 올 때까지 대만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뉴욕에 8년 있었다는데, 단어의 질은 높았지만 발음이 영 아니었다. 두달동안 요가를 배우고 이제 고아로 가서 보름간 쉰 뒤 귀국 예정이라고. 기차가 와서 타기는 했지 만 십분간 정차하는 동안 내.. 더보기
게으른 세시의 김진삽입니다 #3 김 : 이제 아그라는 끝난 건가요? 최 : 네. 아주 질려 버렸거든요. 김 : 아그라 성 얘기 좀 해 주시죠. 최 : 아그라 성은 17세기에 인도 북부를 호령했던 무굴 제국의 황제가 집정하던 곳이예요. 특히 강력 한 무력을 자랑하던 샤 자한이 유명하지요. 왕비인 타즈가 죽자 그녀를 위해 만든 것이 타즈 마 할입니다. 아그라 성에서는 그 타즈 마할이 아주 잘 보이지요. 김 : 그 샤 자한이 아들에 의해 갇혀 있었다는 것은 무슨 이야기인가요? 최 :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왕자의 난 같은 거예요. 완벽한 중앙집권 국가가 아닌 이상, 지방 호족들 과의 혼인책은 피할 수 없는 정책이고, 거기에서 수많은 왕자들이 태어나면 필연적으로 후사를 정할 때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요. 결국 왕으로 봉책되지 못 한 한 왕자가 반.. 더보기
3. 인도 여학생을 만나다 1. 일몰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불행히도 날씨가 먹먹하니 희뿌옇더니 그대로 밤이 되어 버렸다. 해는 졌지만 모처럼 시원하기도 하고 일찍 들어가 봐야 별로 할 일도 없었기 때문에 계속 앉아 이것저것 끄적이고 있었는데, 세명의 인도 여학생이 근처에 와 앉았다. 잘 붙는 민소매 티와 청바지 등, 사리를 입은 다른 인도 여성들과 확연히 구분되어 잠깐 눈여겨 봤는데, 아무래도 날 보고 온 것 같았다. 무언가 말을 걸고 싶어 머뭇머뭇거리거나 근처에 괜히 왔다가 휘 돌아가곤 하는 것을 몇 번이나 반 복하는 것이었다. 마침 그림을 그리다가 옆을 봤는데, 카메라로 나를 찍다가 황급히 돌리길래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저희들끼리 까르르 웃고 별 답이 없어 영어를 못 하는 모양이다, 생각하고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셋.. 더보기
3. 그림을 그리다 1. 무언가를 적는 모습이 신기한지, 내가 앉아 있는 곳이 꽤나 구석진 곳임에도 인도인들이 근처에 와 기웃거린다. 옆에 와서 정말이지 한참동안 그림을 보기도 하지만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이내 가 버린다. 남자들의 경우에는 심하게 냄새가 나기 때문에 가까이 오면 나는 뻔히 그어 놓은 선을 몇 번 이고 덧 그리는 등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2.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고 있자 서양 여행객을 대동한 가이드가 지나가며 'Are you an artist?'라고 묻는다. 나는 얼굴도 바꾸지 않고 'Yes'라고 했다. 더보기
3. 앉아서 쉬다 1. 앉아서 타즈 마할에 대한 감상을 적고 있는데 다른 어떤 곳보다도 인도인들이 신기하게 쳐다보는 것이 느껴진다. 이 안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이들이 아니어서일까. 외국인들과 사진을 찍고 싶어 한다. 서양인들만큼은 아니지만, 무척이나 다르게 생긴 나도 신기한 모양인지 두번이나 같이 찍어 줬다. 첫번째는 어떤 대가족의 아이들과 찍었는데, 작은 계집아이는 앉아 있 는 내 뒤에서 서더니 마치 세례를 주는 것마냥 내 정수리에 손을 얹었다. 왜 그렇게 찍고 싶었을까. 재미있어진 나는 그 아이와 둘이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어떻게 말을 꺼낼까 망설이는 도중에 그 가족 은 가 버렸다. 더보기
3. 타즈 마할로 걸어가며 1. 타즈 마할 본건물에 올라가려면 신발을 벗어야 한다고 한다. 본당은 정말 공갈빵같다. 외양은 멋 진데 속은 텅 비었다. 1년 중 대부분이 엄청나게 덥다는 인도 (그도 그럴 것이, 11월 초인 지금 한국의 한여름 날씨이다!) 니까 시원하게 누워 있기에는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너무 공갈이다. 한 십분 돌고 나니 모두 끝나 버렸다. 밖으로 나와 해지기를 기다린다. 일출보다는 일몰이 멋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더보기
3. 멀리 보이는 타즈 마할 1. 죽은 자신을 위해 남편이 이런 걸 지어 주다니, 타즈는 행복한 여인이었구나. 더보기
3. 타즈마할 입장 1. 타즈 마할 입장. 비싸다! 현지인에게도 인기 있는 유적이라는 것은 맞는 말이었다 보다. 얼핏 봐 도 한 십오분이면 내 차례가 올 것 같은데, 양복 셔츠를 입은 놈들이 와서 이 줄은 한시간 정도가 걸 릴 것이고 그렇게 되면 타즈 마할은 한시간 정도밖에 보지 못 하니 Rs100만 주면 자기가 들여 보내 주겠다고 말을 걸어 온다. 나는 쌀쌀맞은 표정으로 No를 말하는데 이골이 났다. 입구를 들어서자 마자 있는 우체국. 여기에서 엽서를 보내면 타즈 마할 스탬프를 찍어 준다기에 미리 써 두었던 엽 서들을 부쳤다. 인도에서 보내는 우편물은 딱 반 정도만 간다고 하는데, 모두 무사히 도착하길 빌 어 본다. 더보기
3. 숙소로 돌아와서 1. 숙소로 돌아왔다. 가이드 북에서 만점인 별 세개를 준 아그라 성을 둘러 보고 오르차를 뺐다. 가이 드 북에 나온 사진은 가장 좋은 각도로 찍은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게다가 혼자 온 여행객에게 건 축물은 그저 건축물일 뿐이다. 이대로라면 아잔타와 엘로라 석굴도 빼 버릴지도 모른다. 카주라호와 바라나시에서 길게 머무는 여행이 될 것 같다. 아무튼. 아그라 성 이야기를 하자. 이틀째이지만 이제 말이 끄는 수레는 신기하지도 않다. 다만 낙타 수레는 높이가 엄청나서 인상적이었다. 아그라 성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무삼만 버즈. 샤 자한이 8년동안 아들에 의해 갇혀 있었다는 곳으로 정말 타즈 마할이 괜찮은 전망으로 보인다. 다만 아그라 시내가 온통 뿌연 먼지로 덮여 있어 사진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게 나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