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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

누드 오랜만에 그린 누드. 곡선을 그리는 일이란 언제나 즐겁기 짝이 없지만 음영을 나타내는 데 배움이 없는 한은 점점 더 깊어진다. 그림 그리는 시간보다 후보정 어플에 더 시간을 쓰고 있으니 이 얼마나 한심한 노릇이냐. 공부보다 사람이 먼저라고 살아왔으면서도 주위에 가르침 구할 미대생 한 명 없는 것도 속타기는 매한가지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111123, <누드화 낙서> 한동안은 딱히 참고 자료가 없어도 수월하게 그릴 수 있었는데, 근래 바빠서 전혀 연습을 하지 못했더니 누드 그리는 실력이 도로 형편없어졌다. 선을 손에 익히느라 '야사'들을 참고해 가며 낙서 수준으로 여러 장 그렸는 데, 그 가운데서 비교적 마음에 들었던 하나를 골라 올린다. 가리면 가릴수록 더욱 음란해진다는 것은 미학적 진리. 위대하다. 더보기
100125, <누드> 홈페이지에 올리지 못한 것을 합쳐보면 그간 그린 누드가 꽤 되고, 원 사진의 선도 뚜렷뚜렷했기 때문에 오늘 네 장의 그림을 그리기로 하면서 사실은 신사 다음으로 그리기 쉽지 않을까 예상했던 그림이었는데 결과는 꽝 이었다. 그간 그린 그림들에서는 처음부터 명암을 확실히 구분해서 칠할 부분과 아닌 부분을 나눌 수 있는 데까 지 나눈 뒤에야 그리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애매한 명암이라도 어떻게든 표현해보려 한 것이 패착이었다. 나 중에 명암만 다시 한 번 시도해 봐야겠다. 원 사진의 모델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신이 내린 몸매 다섯 손가 락 안에 드는 어떤 일본 AV 여배우이다. 더보기
090701, <미제> 앞서의 누드화 일기에 댓글로 달린, 사무실에서 일기장을 열었다가 곤궁한 처지에 놓였다는 한 독자의 반응에 용기를 얻어, 오래 전에 그렸으나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아 그간 올리지 못했던 그림을 추가로 게시한다. 흐릿흐 릿한 색감과 눈물 흘리며 사인펜으로 일일이 칠해 댄 질감이 잘 살아 있어 개인적으로는 완성한 뒤 무척이나 흐 뭇해 했던 작품이다. 더보기
091105, <미제> 거의 두 달만에 그린 그림이다. 진중권 씨의 에서, 기하학적 도형과 같은 전통적 구성으로 짜여져 있는 그림은 보는 이에게도 안정감을 주지만 무엇보다 그리는 이가 더 쉽게 그릴 수 있다는 부분을 인상적으로 읽었다. 과연 사실일까 싶어 '머리-오른발 끝-왼발의 무릎'을 세 꼭지점으로 갖는 이등변 삼각형의 구도인 사진 을 골라 이 그림을 그려봤는데, 과연 백지 위에 처음 비례를 잡을 때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편 하게 시작을 할 수 있었다. 한동안은 얼굴 그림이 아니라 수평, 삼각, 사각 등의 구도를 갖는 인체를 주로 그려 보려고 한다. 아울러 그림을 그려 사진으로 찍고 난 뒤 그 화일을 다시 한 번 포토샵으로 조정하는 작업을 연습해 봤다. 쓸 줄 아는 메뉴가 많지 않아 아직까지 원작과 큰 차.. 더보기
090626, <미제> 이전에 클림트의 나 를 따라 끄적거린 적은 있어도, 살아 있는 사람의 누드를 그린 것은 처음 이다. 팽팽한 곡선만으로도 충분히 감동할만 한데, 그 선들이 모여 더욱 아름다운 형체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정 말이지 미적 조형성에 대한 철통같은 의지를 가진 조물주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버릴 수 없 다. 요새 그리고 있는 인물 그림들은 모두 당연히 원화가 있다. 나는 잘 표현되지 않는 부분은 확대해서 그 모양새 를 살펴보기 위해, 원화를 따로 출력하지 않고 노트북의 화면에 띄워놓은 채 그림을 그리는데, 덕분에 이 그림 을 그리는 동안은 연구실의 문이 열릴 때마다 깜짝깜짝 놀랐다. 정숙이 필수인 연구실에서, 들킨 자리에서 이것 은 실은 예술 행위이노라 소리 높여 강변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지고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