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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기상의 결혼식 11월 16일 토요일에 친구 기상이가 장가를 갔다. 열 살 남짓부터 가장 친하게 지내온 친구들 중 한 명이라, 연습 장이 됐든 블로그가 됐든 계속해서 써 오던 일기장에 못해도 수십 번은 등장했을 친구이다. 언젠가는 당연히 써 야 했을 일기이지만 진짜로 쓰고 있노라니 함께 했던 긴 시간이 떠올라 재미있기도 하고 어딘가 서글프기도 하 고 그렇다. 돌아오면 또 출근이니 신혼여행에서 독립운동하듯 놀다 오길. 그리고 신랑과 신부의 결혼 생활이 평 온하고 또 즐겁길 진심으로 바란다. 더보기
2013 최고의 배우자 표의 상단에 표시된 대로, 위 도표는 유명 결혼정보회사에서 자체 평가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배우자감의 데이터를 정리해 놓은 결과이다. 남성 한 명, 여성 한 명을 뽑았다고 하니 이는 물론 특정 개인의 데이터이기는 하다. 그러나 이러한 개별적 특성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는 것은 이것이 다른 특성들에 비해 '권장할 만한', 혹 은 '선호되는' 특징이라는 인식을 보여주며, 또한 '이에 부합하는' 미혼남녀가 전국에 몇 명 존재한다는 것을 광 고하는 데에서는 그러한 시각이 사회 일반으로 통용되는 것이라는 믿음을 읽을 수 있다. 이 경우 '사회 일반'이라는 것이 해당 결혼정보회사 기준의 '사회 일반'이기는 하지만, 그들이 실제로 수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울러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 더보기
6월 2일, 역삼성당. 현관의 결혼 일기에 가끔 언급하는 친목 동아리 'I.N.K.'의 여섯 멤버 중 하나인 현관이 지난 주 토요일 역삼동의 성당에서 결 혼을 했다. 서른이 되던 재작년까지 동갑인 여자 애들의 결혼에 한참 다니다가 작년에는 뜸하더니, 올해부터는 남자 애들이 장가를 가기 시작했다. 개개인의 특정한 관심사와 상관 없이, 자신이 속한 세대의 화제라는 것이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이제 술을 마시 면 주로 결혼식장과 전세값에 대해 이야기한다. 결국 돈과 관련된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친구 사이에 공통의 화제가 있는 것은 즐겁다. 현관의 결혼식장 선택은 성당. 성당은 호텔 결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 고,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좋은 한편 주차가 불편해 내왕객들의 불만이 많다. 인천 출신인 우리들은 고향 사 람들이 잘 .. 더보기
0420 남산, 심인식 결혼식 고등학교 동창이자 동네 친구인 인식이가 장가를 갔다. 현재는 태국의 연구소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결혼 식을 위해 잠시 입국했다 한다. 장소는 국립극장 건너편에 있는 남산자유센터웨딩홀. 통유리로 둘러싸인 거대한 식물원 안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었다. 창 밖으로는 절벽으로 폭포가 흘러내리고 있어 정취가 있었다. 봄바람 부 는 금요일 저녁에 산뜻하고 멋있는 결혼이었다. 행복하시라. 앱스토어에서 파노라마 기능 카메라 어플을 다운받아 시험삼아 찍어봤다. 재미있는 효과에 소리내어 감탄 중. 이것저것 찍어봐얏다. 더보기
'허니문푸어, 빚과 결혼하다' 2012년 1월 17일에 방영된 PD수첩 934회 '허니문푸어, 빚과 결혼하다'에서 인상적인 수치들을 접하여, 화면을 캡쳐해 이곳에 기록으로 남긴다. '허니문푸어'란 결혼 준비 과정과 결혼 생활에서 구조적으로 빚을 질 수 밖에 없는 20-30대를 가리키는 신 조어이다. 2010년 여성가족부 조사 통계수치. 총 결혼비용에서 남성은 평균 8,078만원, 여성은 평균 2,936만원을 필요로 한다. 남성이 필요로 하는 '결혼비용' 평균 8,078만원과 여성의 필요 비용 평균 2,936만원 간에는 약 6천만 원의 차이가 있다. 남성은 왜 결혼에 여성보다 6천만 원을 더 쓰고 있는가. 이 의문은 '주거비용'에 남성이 쓰는 6,465만원과 여성의 512만원 간 차이를 주목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즉, '집은 남자.. 더보기
청송 심씨와 반남 박씨 요새 강독하고 있는 홍한주의 에서 눈길이 가는 부분을 번역하게 되어 그 결과를 옮겨 적는다. 전고의 세세 한 고증 등에서는 부족한 실력 탓에 흠이 있을지 모르나 대강의 문맥을 전달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여긴다. 작 업을 마치고 나서 추가로 공부를 하는 도중에 이미 훨씬 좋은 번역들이 많이 나와 있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스스로 옮 긴 것이 가상하기도 하고 읽는 이 가운데 혹 이전에 이런 사실을 몰랐던 분이라면 재미삼아 접할 법한 이야기라 생각 하여 윤문해서 올린다. ...세종께서 새로이 즉위하셨을 때 태종께서는 상왕의 자리에 있었다. 박은은 총애를 받아 태종 곁에서 일을 맡고 있었 는데, 안효 심온이 세종의 장인인 것을 시기하여 마침 그가 중국에 사신으로 간 틈을 타 백방으로 근거 없는 비방을 퍼.. 더보기
5월 28일, 남산예술원, 경은 양의 결혼식. 요사이 야근이 많아서 고생이 심하다던 경은 양. 얼굴은 오랜만에 보는 것인데 정말로 살이 많이 빠져서 깜짝 놀랐다. 건강에는 별 탈이 없는지 걱정이 됐지만 아무튼 덕분에 어깨가 드러난 드레스도 훌륭히 소화할 수 있었으니 참으로 인 생만사 새옹지마. 남산예술원. 차가 없었더라면 찾아가는데 애를 먹었을 것 같았지만, 하객들 고생시켜 가면서라도 결혼식을 올리고 싶 은 곳이었다. 날이 맑은 한편으로 더웠는데 나무가 많아 쉽게 그늘을 찾을 수 있었다. 5월부터 9월 사이에 결혼을 하게 되는 이들에겐 추천해 줄 만한 곳인 것 같다. 본인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들으면서도 마냥 시크한 경은 양. 그 매력에 하객들도 푹 빠졌다. 아무튼 이제는 강 건너의 사람. 안녕, 난 이 쪽에서 조금만 더 놀다 갈게요 하고 손 흔들어 .. 더보기
5월 22일, 알렌관. 순희의 결혼식. 요새는 찍은 사진의 화질이 매우 좋지 않다. 카메라의 어딘가를 만진 모양인데 정확히 알 수가 없어 매번 후보정의 수 고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아무튼, 오늘 낮 학교 알렌관에서 있었던 순희의 결혼식. 야외에서 치루어졌는데 날씨가 좋 아 다행이었다. 30대를 눈앞에 두고 남들 다 하는 결혼 우리는 언제 하나 밤 늦도록 함께 맥주를 기울이던 것이 어제 같은데. 청첩장을 받는다고 만났던 며칠 전 순희는 다 운명이니 때를 기다리라는 대륙적 위로인지 충고인지를 해 주었다. 축하하는 마음 칠 푼에 남겨진 쓸쓸함이 서 푼. 이전에는 신촌의 이웃 주민이었는데, 남편이 인천 분이라 (인천의) 논현동에 차린 신 방 덕분에 이제는 같은 인천 시민. 다음 번 약속은 구월동이다. 순희를 구월동에서 만날 줄이야. 더보기
먹고 산다 - 토마토 맛있는 철이 왔다. 햇볕이 좋은 아침이면 하나 당 여덟 조각씩 내어, 개도국 국민처럼 설탕 잔뜩 뿌려 먹는다. - 순희가 이번 주 일요일 결혼을 한다. 이태리로 신혼여행을 간다는 말을 들은 밤, 까맣게 잊고 있던 인도에서의 어떤 순간이 꿈에 나왔다. 일어난 뒤, 삶은 계란을 으깨어 조금 비싼 3분 카레에 섞고, 구운지 얼마 안 된 바게뜨를 사다가 같이 먹었다. 나름으로는 인도를 돌아다니며 가장 많이 먹었던 에그 커리와 난 세트를 의도하고 만들어 본 건데, 먹는 내내 사람들이 밥에다 비벼 먹는 것은 다 이유가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 내 노트북은 부팅이 아주 느리다. 천성이 게으른 나는 고쳐볼 생각은 하지 않고 손 잡히는 곳에 우쿨렐레를 두고서는 켜지는 동안을 하루 중의 연습 시간으로 삼았다... 더보기
시집 간대 요새는 아는 사람들 전화번호가 뜨면 철렁철렁한다. 열에 하나는 결혼소식이니 원. 시집가는 이는 왼쪽의 공수도 소녀 지수 양 말고 이제는 옛 모습 찾을 수 없는 중간의 경은 양. 스타일리쉬하게 나온 요새 사진 올릴까 하다가 결혼식 전 무료해 하는 하객들에게 틀어주고 큰 호응 거두어 가시라고 굳이 옛 사진 찾아 올린다. 그 갈색 레고 머리 뽑으면 뽑힐 까 뽑아볼까 어쩔까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던 것이 어제같은데, 어엿한 오월의 신부가 되다니. 기쁨과 회한의 눈물 함 께 흐른다. 행복하시라. 5월 28일 남산예술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