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지나면서 항상 손만 빨던 포장마차. 시간이 난 틈을 타 마침내 가보았다. 등이 왔다갔다할 정도로 바람
이 썡썡 부는 날이었지만 오랜만에 먹는 물것 안주와 뜨끈한 독구리 한 병 덕에 훈훈하게 한 차 잘 먹었다. 청주
를 홀짝홀짝 마시면서, 더이상 말이 끌지 않는데도 계속 마차라고 부르는 것은 참 멋진 게으름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
며칠이 지난 뒤 지나가다보니,
천막이 쳐져 있었다. 다리 밑의 노천 포장마차라는 특색이 가리는 것 같아 조금 아쉬웠지만 눈이 펑펑 오는 겨울
날 찾는 재미를 떠올려 보니 그 또한 나름의 맛이 있겠다 싶었다. 오늘 귀가길에 총총 걸음으로 지나다 흘깃 쳐
다보니 다리의 바로 밑에서 장사하던 것이 조금 옆의 골목길로 옮겨져 있었다. 혹 찾을 분은 참고하시라.
'일기장 > 20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냉장고 도둑에게 부치는 글 (5) | 2014.11.12 |
---|---|
2014년 10월 27일 (0) | 2014.10.28 |
멋쟁이 (0) | 2014.10.18 |
학교 앞 (2) | 2014.10.17 |
근황 (0) | 2014.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