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년도 졸업식엘 갔었다. 기왕에 연극연습이 학교에서 있으니 그저 두어시간 일찍 찾은 것 뿐이었지
만, 어쩐지, 근래의 학교는 신입생들이 어디든 신입생들과 그 근처 학번들이 점령하고 있었고, 그
엄청난 혈기와 젊음 탓에 나는 도리어 소외감을 느끼며 주변을 돌아 목적지로 향하였었는데, 그 같은
공간이 20대 초반을 같이 채웠던 이들로 채워져 고개를 돌릴 때마다 아는 얼굴을 발견하는 것은,
무척이나 이상한 경험이었다. 굳이 입으로 꺼내어 말하지 않아도 얼굴을 볼 때마다 전 생애에서
손꼽을 만큼 즐거웠던 추억들이 떠올랐는데, 서로의 나이를 알고 시간이 지났음을 알고 그것이 추억
이 되었음을 알고 나자, 무척이나 쓸쓸해졌다. '그들'과의 추억만으로도 그렇게 되었는데, 나는 그래
서 같이 걷고 있던 후배에게 '난 내 졸업식 때 울지도 모르겠어'라고 괜한 소리를 했다.
만, 어쩐지, 근래의 학교는 신입생들이 어디든 신입생들과 그 근처 학번들이 점령하고 있었고, 그
엄청난 혈기와 젊음 탓에 나는 도리어 소외감을 느끼며 주변을 돌아 목적지로 향하였었는데, 그 같은
공간이 20대 초반을 같이 채웠던 이들로 채워져 고개를 돌릴 때마다 아는 얼굴을 발견하는 것은,
무척이나 이상한 경험이었다. 굳이 입으로 꺼내어 말하지 않아도 얼굴을 볼 때마다 전 생애에서
손꼽을 만큼 즐거웠던 추억들이 떠올랐는데, 서로의 나이를 알고 시간이 지났음을 알고 그것이 추억
이 되었음을 알고 나자, 무척이나 쓸쓸해졌다. '그들'과의 추억만으로도 그렇게 되었는데, 나는 그래
서 같이 걷고 있던 후배에게 '난 내 졸업식 때 울지도 모르겠어'라고 괜한 소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