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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14

으앙

 

 

 

 

 

4대강 자전거길의 코스들 중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100km 이하는 모두 마쳤고, 이제 남은 것은 시외버스

 

로 이동해야 하는 최소 1박 2일짜리들. 장거리 레이스에 튼튼히 대비하려는 마음으로 준비한 이 주의 자전거 용

 

품은 바로 라이딩용 패드 속바지이다. 주문한지 이틀만에 득달 같이 도착해주었다. 엉덩이 부분을 감싼 하트 모

 

양의 패드만 보면 다소 우스꽝스럽지만,

 

 

 

 

 

 

 

 

 

 

뒤집어서 안을 들여다 보면 한층 우스꽝스럽다. 로봇전사의 복근 같기도 하고 발정 난 보노보의 엉덩이 같기도

 

하다. 많은 제품들 가운데 특히 이 상품을 고른 것은 다른 어떤 상품에서도 볼 수 없었던 '전립선 강화 패드'라는

 

광고 문구 때문. 실상은 전립선 부분의 패드가 강화되었다는 것이겠지만 어쩐지 입고있다 보면 전립선이 강화될

 

같은 느낌에 혹하여 구매하게 됐다.

 

 

 

주중에 이틀의 시간이 나서 1박 2일 코스 중의 하나를 골라 다녀오려고 주문한 것인데. 상품은 출발 전날 잘 도

 

착했건만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 예보를 보니 며칠간 내린다 한다. 비오는 노면을 그대로 달리기엔 맑은 날 북한

 

길에서 무릎 깨쳐먹은 실력이 부끄러워 속만 태운다. 너무 속이 상해서 오늘밤엔 패드 속바지라도 입고 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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