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 중일 때에는 대학원생도 대학생으로 분류되어 1년에 8시간, 하루에 걸쳐 예비군 훈련을 받고 돌아오면 그만이었
다. 같은 학부, 같은 과끼리 배치되기 때문에, 서로 잘 몰랐던 동기나 선배와도 심심함을 견디지 못하고 하루짜리 소울
메이트가 되어 돌아오기도 했었다. 5년차인 올 해, 재학중이어야만 참여할 수 있는 학교 프로젝트들도 끝나고 해서 기
본 등록금 아껴보겠다고 휴학을 했더니만 득달같이 일반 예비군 훈련이 나왔다. 4시간, 6시간, 8시간으로 각기 다른 3
일에 걸쳐 참가를 해야 하는데, 8시간 짜리를 두 차례 안 갔더니만 인천의 본가로 상근 아저씨가 와서 그러다간 벌금
맞는다고, 내일 모레인 목요일에는 꼭 나오라며 으르렁 거리고 갔다고 한다. 귀찮아 하는 내게 몇 차례고 전화를 걸어
확인을 시켜주기도 했고, 예비군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세 번째까지 안 나가면 고발조치를 당한다고 명확히 쓰여져 있
는 것도 사실이었다. 이처럼 공명정대한 나랏일에 사사로운 불만 품어서야 안 될 일이지만, 4월에도 6월에도 갈 수 있
었던 훈련을 폭염주의보 떨어진 7월 말에 잡혀가는 신세가 되고 보니, 좋은 시절에 끌고 가서 2년 족쳤으면 그만이지,
이게 다 이명박 때문이다, 같은 불충한 생각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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