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있는 영화라지만 자정에 가니 사람이 별로 없어 편하게 봤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소리내어 웃게 되는 영화를 본 것이 얼마만의 일인지 모르겠다. 마지막 컷이 끝나자마자 불이 켜졌지만 조금이라도 더 여운을 즐기고 싶어 스탭 롤을 다 보고 나왔다.
영화 자체로서도 매력적이지만 특히 미드 <오피스>의 팬이라면 반가운 이름들을 다수 발견해서 더 즐거웠을 듯. '슬픔' 역을 맡은 필리스Phyllis Smith와 '까칠' 역을 맡은 민디 캘링Mindy Kaling은 목소리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앗 하고 놀라며 알아챌 수 있었지만 잠깐 스쳐가는 역할을 맡은 라시다 존스Rashida Jones는 스탭 롤을 보고 나서야 출연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주인공 여자아이의 머릿속에서 주된 역할을 하는 것은 '즐거움'의 감정인데 어른인 엄마의 머릿속에서는 '슬픔'이 좌장 역할을 하고 있었다. 내 머릿속에 다섯 자리만을 마련해 놓는다면 어떤 감정들이 앉게 될지 생각하며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