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쳐진 부분을 보라. 무려 16세! 일반인이 생각하는 '레고'의 연령기준이 보통 4-6세, 적정한
경제 수준의 성인 레고 매니아들이 접할 수 있는 제품의 연령기준이 대범하게 설정하여 6-12세임
을 고려해 보면, 이것은 단순히 제품군의 난이도에 의한 분류가 아니라 레고를 하나의 사회적 현
상-문화적 현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인식구조, 그리고 다변화하는 인간양상을 상호존중의 차원에서
모두 인정해 줄 수 있는 포스트 모더니즘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단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를 완성하는 데에 보통 한시간 사십분에서 두시간이 걸리는 레포트를 24시간 내에 여덟편을 써
야 하는 현실에서 잠시 도피하던 중 시야를 장악한 저 장대한 16이라는 수치. 이 두 눈으로는 평생
에 본 적이 없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베이나 수입대행업체를 통해서 구해야 한다고 한다. 가격
은 약 십육만원. 며칠 전 어린이날 시즌을 맞아 스스로에게 사천팔백원짜리 레고를 사줄까 말까
백화점의 장난감 코너에서 삼십분간 고뇌한 끝에 쓸쓸히 발걸음을 돌렸던 나로서는 차라리 반가운
소식이었다.
'일기장 > 2007'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시 (3) | 2007.05.08 |
---|---|
사월의 마지막 밤 (1) | 2007.04.30 |
열심히 살아 주십시오 (1) | 2007.04.20 |
식목일 (0) | 2007.04.05 |
3월 25일 (2) (0) | 2007.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