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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14

거리에서

 

 

 

 

버려진 트롬 곰을 여기저기에서 자주 본다. 처음에는 내 마음이 신산해서 유난스레 잘 발견하는 것이거나 우연

 

히 내가 사는 곳 근처에 많이 버려지거나라고 생각했는데.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몇 년 전 붐이어서 이 집 저 집

 

으로 들어갔던 트롬곰이 이제는 유행이 지나거나 털이 빠지거나 아니면 전세집 바꾸는 이삿길에 부담이 됐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일제히 버려지고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트롬곰의 시대'가 지나가고 있는, 구조적인 변

 

화상인가 보다, 하고.

 

 

 

 

 

 

 

 

이번의 트롬곰은 짝이 있었다.

 

 

 

 

 

 

 

 

짝이 있으니 덜 쓸쓸해 보였는데.

 

 

 

 

 

 

 

 

다음날 지나다 보니 그 짝은 없어지고

 

 

 

 

 

 

 

 

하루 새 부쩍 때가 탄 얼굴의 하얀 트롬곰이 새끼를 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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