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썸네일형 리스트형 120519, <그 해 늦봄> 그림으로 그리려고 사진의 자세를 관찰하다가 알게 됐다. 때리는 형은 그 자세에서 젖힐 수 있을만큼 힘껏 팔을 젖혔고, 맞는 형은 팔을 뒤로 빼고 가슴팍을 앞으로 내밀어 몽둥이가 날아올 방향에 머리를 갖다 대었다. 다른 어디에선가 인연이 닿았더라면 그 우직하고 성실한 성격으로 배가 잘 맞는 벗이 될지도 몰랐을 둘은 그 해 늦봄 에 광주에서 만났다. 더보기 오늘은 5월 18일. 활동이랄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그래도 말하고 쓸 기회가 생길 때마다 모종의 각오를 해야 하는 이 야기들을 조금이라도 내뱉는 것은, 반은 바위 위로 몰려버린 그 양반과 내 이십대를 위해서, 그리고 나머지 반 은 얻어맞고 머리를 처박힌 저 형 누나들에 대한 마음의 빚 때문이다. 이 속도와 온기로는 영영 못 갚지마는, 그 래도 기회가 날 때마다, 잡혀가지 않을 만큼은 꾸준히 하겠다. 이것으로 용서해 주시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