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치즈베이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크림치즈 베이글 한참 연극 동아리 활동을 하던 때, 연습을 구경하러 오는 OB들이 주로 손에 들고 있던 것은 던킨 도너츠의 12개 들이 한 상자였다. 요새는 한 상자가 모두 같은 맛인 크리스피 도넛이 생겨서 서로 싸울 일이 없지마는, 던킨 도너츠의 상자 는 대개 형형색색의 다른 맛으로 채워져 있었기 때문에 상자를 여는 순간에 조금이라도 늦었다가는 상대적으로 인기 가 떨어지는 도너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맛있는 음식에 먼저 달려든다거나 마지막 남은 한 점을 냉큼 먹는다거나 하는 것과 같이 식탐을 보이는 일에 몹시 수줍어 하는 편이다. 십여 년 전에는 그런 성향이 한층 더했던 탓에 영 맛을 볼 수 없는 몇 종의 도너츠가 있었는데, 그 가운데 크림치즈 베이글은 부스러기조차 구경할 수 없는 일이 다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