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썸네일형 리스트형 동네 마실 홍대로 걸어가는 길의 정겨운 동교동 4차선. 늦도록 술잔을 기울이던 것은 오래 전의 일이지만, 아무튼 비가 오 는 날 새벽까지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거의 예외 없이 저 굴다리 아래에서 한차례 잠시 비를 그으며 노 래를 듣곤 했었다. 그 때가 좋았지, 생각하며 목공소 옆을 지나는데 항상 창틀이나 업소용 난간 등의 부분 제품 만이 널려 있던 가게 앞에 작은 책장이. 그렇지 않아도 내 몸을 내가 만져도 뜨거운 한여름 땡볕 아래에서, 빈 책장을 바라보며 달뜬 교성을 가까스로 참 는다. 요 두 개만 있어도 방바닥에 볼품없이 쌓여있는 책언덕들을 두어 개쯤은 허물 수 있을 터인데. 시리즈와 출판사 별로 나누어서 꽂아 넣는 그 기분이란 상상만 하여도. 이렇게 놓고 보니 사이좋은 오누이 같기도 하고. 책을 이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