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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150517, <조커> 아홉 점의 일정에 마지막 그림은 시리즈의 조커. 어릴 적 '탐구생활'에서 빨대로 물감을 후후 불어 퍼뜨리는 기법을 배웠던 것을 떠올리고 시도해봤다. 캔버스를 세워놓고 물을 많이 섞은 물감을 위에서부터 흘리면서 입으로 후후 불었다. 그럭저럭, 어쨌든 내가 손으로 그냥 그리는 것보다는 나은 효과가 나와주었다. 밑으로 '갸악' 소녀가 흘끗 보인다. (문득 궁금해 검색을 해보니 탐구생활은 1997년까지 시행되었다 한다. 각종 만들기 기법이나 서바이벌 기술 등이 실려 있어서 어찌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교과 과목보다 삶에 더 쓸모가 있었는데. 괜히 아쉽다.) 왼쪽 눈과 왼쪽 볼의 표현이 좀 아쉽고, 더 능숙한 그라데이션이 아쉽지만, 이 이미지는 시간이 허락되면 앞으로도 종종 연습해볼 생각이라 만족하고 넘어가기로 한다.. 더보기
090702, <조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보는 순간에 꼭 그려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을, 2008년 의 조커이다. 당시에는 확실히 추모 분위기에 휩싸여 있던 것인지, 1년여가 지나 다시 본 히스 레저의 조커 연기는 그때만큼 충격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시간을 내어 그려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데에는 충분했다. 낼름 낼름. 덕분에 혼자 있을 때에는 언제나 낼름낼름. 윈도우즈 그림판은, 간단한 만큼 편리하기는 하지만 세밀한 맛은 없다. 그 이상의 도구를 쓸 줄 모르는 탓에 울 며 겨자먹기로 쓰는 것 뿐이다. 편안하지 않은 자세로 모니터를 바라보며 마우스로 이리저리 채색을 하다 보면, 머리카락의 끝 방향이라든지, 눈꼬리라든지, 입매의 마무리라든지 하는 부분에서 종종 본디의 밑그림에 비해 투박한 느낌이 나는 결과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