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썸네일형 리스트형 뽑기 강의를 나가는 고등학교는 교문부터 건물까지 꽤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한다. 갑자기 볕이 좋았던 어느 날, 겹겹이 껴입고 나간 옷 탓에 난 땀을 한차례 식히려고 교문 앞에서 잠시 멈췄다가 그간 백 번도 넘게 지 나다녔을 교문 앞 문구점의 뽑기룰 보았다. 뽑기라고 하면 쇠국자에 설탕과 소다를 섞어 구운 간식거리를 가리 키기도 하고, 큰 도화지에 엄지손 정도의 접힌 종이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하나씩 떼어내 그 안에 적힌 상품을 수령하는 사행성 상품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나는 뽑기라면 역시 동전을 넣고 레버를 돌리면 장난감 따위의 제 품이 담긴 캡슐이 나오는 이 기계가 떠오른다. 기본이 200원. 내가 어릴 때에도 보통 100원이었었는데, 액수로 쳐도 얼마 안 오른 것이고 배율로 쳐도 고작 두 배 정..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