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 썸네일형 리스트형 뜨개질하는 노인 연말 쯤부터 시작된 뜨개질은 틈이 나거나 머리가 아플 때에 계속된다. 뜨개질 하면서 알게 된 재미있는 사실은 왕년에 뜨개질 좀 했다 하는 이들이 주변에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스웨터나 후드티와 같이 대단히 어려운 옷까지 짠 이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목도리 뜨기에 다시금 재미를 붙였다는 나에게 선배들이 해 준 이야기는, 취미나 소일거리라면 그 쯤에서 멈추어라, 그 이상은 뜨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다, 였다. 괜한 고생 말고 사서 편하게 쓰라는 말이겠지만. 아끼던 장갑 한 짝을 잃어버린 뒤로 영 마음이 시렸다. 거기에 혹한이 겹치고 자전거 출근이 겹치니 장갑이 없이는 못 견딜 지경이 된 것이다. 손가락 장갑 말고 벙어리 장갑 정도라면 지나치게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고라도 어느 정도의 성과는 있겠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