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리90 썸네일형 리스트형 슬픈 인연 학교 옆에 살고 있고 고향은 인천이라 내 소유의 탈 것에는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가, 몇 년 전 갑작스런 사춘 기처럼 오토바이에 흥미가 생겼던 때가 있었다. 자태를 뽐내는 사진들을 누비다가 마침내 만난 첫사랑은 일본에 서 온 벤리라 했다. 편리(便利)를 일본식으로 읽은 것이라는데 일본말 같기도 하고 이탈리아 말 같기도 한 묘한 어감까지 마음에 들었다. 벤리는 팔색조였다. 제일 흔한 흰 색 말고도 이런 색이나 이런 색을 입을줄도 알았다. 모두 잘 어울렸지만, 내 마음을 전량 인출해 간 것은 빨간 드레스. 예쁜 것만 해도 귀한데 출시량도 많지 않아 몸이 달아 못 살 지경이었다. 그냥 길가에 세워 놓아도 이런 자태. 다른 사람들은 그냥 예뻐 보여서 예쁘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내게는 더 욱 예뻐 보이는 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