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항아리 마음에 항아리가 있다. 고개를 처박고 물이 언제 차나 쳐다보고 있으면 항아리는 영영 비어 있다. 항아리가 있다 는 것마저도 까먹고 나가서 소처럼 말처럼 뛰고 들이박고 집으로 돌아오면 항아리는 어느새 차 있다. 그런 날에 는 씩씩거리며 물을 퍼 마신 곳이 항아리인지 웅덩이인지도 모른다. 그런 항아리가 비었다. 일기가 적은 것은 그 래서이다. 더보기 아이유 단상 며칠 전에 가수 아이유의 신보에 관한 한 대중문화 평론가의 글을 읽었다. 제목은 '아이유, 삼촌 작곡가들의 패 착'으로, 요는 이적, 윤상, 김광진 등의 '삼촌 뻘' 작곡가들이 아이유를 '한 명의 뮤지션'으로 취급하지 않고 '츄 리닝 입은 삼촌과 잠자는 숲 속의 왕자와 별과 강아지가 등장'하는 동화 속 꼬마로 만들었다는 데에 대한 불만 이었다. ('잠 자는 숲 속의 왕자'나 '삼촌'이라는 제목의 노래가 있다고 하니 평론을 할 만한 어떤 현상이 있는 것은 사실인 모양이다.) 그가 이러한 상황을 '패착'이라고 규정한 이유는 '(좋은 날 등의 귀여운 노래가 히트한) 그 다음에 기대한 건 오빠 말고 삼촌을 부르는 게 아니라, 진짜 자기 노래를 부르는 아이유였'는데, 신보가 기존 의 성공 전략을 답습하는 데 그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