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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5

진저리나는 고백

어쨌든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다 보면, 그렇게 된 후에 나를 만난 사람들은 나를 착하다고도 알 수

있는 거 아냐.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면서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착한 사람 아닐까.



라고, 생각하면서, 자위하면서, 살아왔는데.



그런 거 있지. 꾹 참고 한줄로 서 있는 것까지는 좋다 이거야. 그런데 어떤 놈이 새치기로 끼어들면,



저런 나쁜 놈 같으니, 가 아니고,


(나도 하고 싶은데 꾹 참고 있는데), 저런! 나쁜! 놈! 같으니!



하게 되는 거지. 그럴 때엔, 에, 착한 놈은 뭘. 난 평생 안 돼, 하고 자포자기하게 돼.

덧붙여 말하지만, 진정으로 남자의 적은 남자야. 아, 지긋지긋한 종자들 같으니. 최대호표 문장에

느낌표를 네개나 쓰게 만들다니, 어지간하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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