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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4

A new series, 'sherlock choi'. His first bow.






안녕? 어린이여러분. 이렇게 만나다니 반갑군. 나는 지난번 대사기꾼 박지영의 음모를 성공적으

로 분쇄시키며 처음 이 곳에 등장한 셜록 초이라고 해. 어머니는 한국분이시고 아버지는 대영제국

의 공무원이시지. 옥스포드에서 공부한 관계로 발음은 조금 딱딱하지만, 뭐 그정도는 봐달라구. 하

하하. 무엇보다 이 몸은 유럽의 대악당, 크로와상  미랑수와즈를 방금 퇴치하고 휴양차 한국에 방문

한 상황이니 말이야. 피곤한 일이나 말다툼은 딱 질색이야. 미랑수와즈는 한국에서도 유명하다니,

자잘한 사례보다 이 하나의 예가 더욱 놀랍겠지?


사진을 보아 알겠지만, 나는 탐정이 되기 위한 모든 신체적 조건들을 타고 났다고 할 수 있어. 이 세

계에서는 쓸데없는 겸양따위는 차리지 않지. 무엇보다 실력이고 실적이야. 그러니, 미랑수와즈를 잡

기 위해 정신을 곤두세우고 있었던 이 몇달간이 이제는 보람찬 기억으로 남게 되었어. 하하. 이제는

프랑스 솅미숄 감옥에 갇힌 미랑수와즈를 면회하러 가는 일만 남은 건가?


응? 미랑수와즈의 사진이 보고 싶다고? 글쎄...그렇지만 워낙 대악당이라, 이번에도 탈옥을 꿈꾸고

있을테고 그녀가 어린이여러분의 곁에 나타날 때에는 분명히 다른 얼굴일텐데... 그렇지만, 한국의

어린이여러분은 겨울방학 시즌을 맞았다고 하니, 배케이션 프레즌트로, 내 화끈하게 공개하지!


[뚜루루 뚜루루]


-아, 레프트레이트 경감! 나 셜록이야! 한국의 어린이여러분이 미랑수와즈의 얼굴을 보고 싶다는데,

잠깐만 보내주기 바라네! ...에이 이 친구야 내가 다 잡은 건데 한 번 보여줘! ... 에이 제길 말 -삑-

게 많으네 그냥 보내! ...뭐? 이런 -삑-같으니, 너 내 말이 -삑-같아? 그따위로 굴다가 네 -삑-이

-삑-하게 되어 봐야 정신 차리겠어? 당장 보내 이 -삑-한 -삑-같은 -삑-놈아!


[뚝]


아, 이거 미안. 평소에는 이렇게까지 까다롭지 않은 친구인데, 미랑수와즈의 사례라면 이야기가

다르니까, 우리가 이해해 주자구. 슬슬 도착할 때가 되었을텐데...


[부우웅-, 끽. 철컥]


아, 그들이 왔나보군. 역시 이 셜록의 명이라면 안 되는 게 없다니까.  ...이럴걸 레프트레이트 그

-삑-같은 -삑-자식은 항상 한마디씩 더 붙이고 -삑-이야...  응? 하하, 아냐 혼잣말이었어. 신경쓰

지 말고, 이제 미랑수와즈를 보러 가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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