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대전의 송가 고옥입니다. 지난 학기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고전문학의 이해'수업에서
허경진 교수님과 함께 갔던 답사에서 찍은 사진이지요. 한복 입은 규수의 허리선처럼 도동실 내려오
는 기왓선이 멋져 줘서 같이 간 노땅 선배가 찍어준 거랍니다.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저때
머리가 아주 가관이지요. 내일쯤 올릴 교수님과의 술자리 사진에서는 대단히 적나라하게 나와 있습
니다.
억지춘향격으로 오게 된 국문과이지만 고려할 수 있었던 답지들중 가장 축복받은 선택이었음을
나날이 절감하게 됩니다. 수업내용도 그렇고, 교수님들도 그렇고, 학교생활도 그렇고.
답사의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허경진 교수님이 근래에 펴 내신
'소대헌 호연재 부부의 사대부 한평생'
이라는 책을 사서 읽어 보세요. 전 듣는 수업의 교재기도 하고 좋아하는 교수님의 저서이기도 해서
기꺼운 마음으로 샀지만, 아무런 이유없이 구입하기에도 아쉬움이 없는 책입니다.
아, 대전답사. 재미있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