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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14

포장마차

 

 

 

 

 

퇴근길에 지나면서 항상 손만 빨던 포장마차. 시간이 난 틈을 타 마침내 가보았다. 등이 왔다갔다할 정도로 바람

 

이 썡썡 부는 날이었지만 오랜만에 먹는 물것 안주와 뜨끈한 독구리 한 병 덕에 훈훈하게 한 차 잘 먹었다. 청주

 

를 홀짝홀짝 마시면서, 더이상 말이 끌지 않는데도 계속 마차라고 부르는 것은 참 멋진 게으름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

 

 

 

 

 

 

 

며칠이 지난 뒤 지나가다보니,

 

 

 

 

 

 

 

 

천막이 쳐져 있었다. 다리 밑의 노천 포장마차라는 특색이 가리는 것 같아 조금 아쉬웠지만 눈이 펑펑 오는 겨울

 

날 찾는 재미를 떠올려 보니 그 또한 나름의 맛이 있겠다 싶었다. 오늘 귀가길에 총총 걸음으로 지나다 흘깃 쳐

 

보니 다리의 바로 밑에서 장사하던 것이 조금 옆의 골목길로 옮겨져 있었다. 혹 찾을 분은 참고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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