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4일 토요일은 국문과 선배 연경이 누나의 결혼식이었다. 반에서 만난 사람이 아닌 국문과
수업에서 만난 사람과 학교 밖에서 만나게 되는 일이 흔한 일이 아닌데다가 무려 결혼식이라니 어쩐
지 두근두근했다. 결혼식장에 가는 길에 같은 수업을 들었던 국문과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뭐랄까
아무튼 신기한 기분. 난생 처음 받아본 청첩장도 어쩐지 신기한 기분.
여자들은 다 그렇다지만 안 그런 여자도 봤는데, 드레스를 입은 연경이누나는 정말 예뻤다. 결혼식
은 성당에서 이루어져 널찍한 미사장 안에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어쩐지 정갈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한 분위기에서 지켜 보고 있자니 누나가 마치 천사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다. (괜스리 덧붙
여 보지만 결혼미사 자체는 별로 재미없었다.)
아주 오랜만에, 형, 누나를 보고 와, 어른이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 느낌.
누나 결혼 축하해요. 다음 시험도 잘 보시고 행복하게 사세요. 집들이때 선물사들고 놀러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