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여자의 변신. 스물셋을 앞두고 나이먹기 싫어 발광하는 지희는 앞머리를 저모양으로 해 놓고서도
좋다고 또 예쁜척이다. 새 머리에 만족하는 모양인 태현이도 같이 사진을 찍었는데 그 사진이 이
곳에서의 데뷔작이 될 줄 알았더라면야 고개를 저렇게 귀신처럼 꺾지는 않았을 터이다. 잘 보시라.
잘 보시라구. 고개가 마치 합성사진처럼, 혹은 귀신처럼 꺾여 있어 홀로 오싹하게 만드는 사진.
이렇게 되었으니 태현, 또 같이 사진을 찍어 올림으로써만 너는 본디 아름다운 여인임을 증명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 찍는데 비싼 얼굴이라지만 진실을 밝혀 주자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겠지.
이제는 같이 나이를 먹어가는 02학번. 쑥쑥 자라서 이나라의 동량이 되기를.
...태현이는 고만 자라도 괜찮아. 지희는 열심히 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