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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퍼트리샤 스테인호프, <적군파> 제목인 '적군파'는 일본 좌익단체의 이름이다. 나는 일본의 학생운동에 대해 다룬 몇 권의 소책자에서 이 이름을 접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소개글을 접할 때 내가 기억하고 있던 것은 '적군赤軍'이라는 글씨가 써진 하이 바를 쓴 젊은이들의 흑백 사진 몇 장과 '황건적도 아니고, 이름 참 후지다'는 잡스러운 인상 정도였다. 책을 추천 하는 소개글들을 읽으면서도, 일본 학생 운동의 전체적인 윤곽도 모르는데 그 중의 한 단체에 관해 깊이 다룬 책 을 읽었다가 무슨 얘기인지도 모르거나 괜히 더 혼란스러워지는 것은 아닐까 하고 저어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읽고 난 지금에는 20세기 일본의 '운동'에 대해 큰 흥미를 갖게 됐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은 심사가 됐다. 대단한, 책이다. .. 더보기
공항에서 영종 공항에서 2년의 군 생활을 보낸 나는, 공항에 갈 일이 있으면 항상 정해진 시간보다 넉넉하게 일찍 도착해 옛 일을 떠올리며 이곳저곳을 둘러보곤 한다. 며칠 전 공항에 가게 되어, 말년 시절 저녁을 먹고 나면 사회에 나 가 무엇을 할까 생각하며 산책을 하곤 하던 딱정벌레 모양의 교통센터 쪽을 찾았다. 순찰하는 척 하며 시간을 때 우는 데 제격이었던 긴 에스컬레이터를 오락가락 재미삼아 타고 있는데 인근에 새로 생긴 전시물이 눈에 띄었 다. 다가가 보니 해외여행 시 반입과 반출해서는 안 되는 물건들을 따로 전시해 두고 있었다. AK-47과 같은 소총 이야 당연히 들고 타서는 안 되는 것을 알겠지마는 의외의 것들이 보여 사진을 찍어 보았다. 첫번째로 눈에 띈 것은 소형 권총들. 그 중에서도 특히 열쇠고리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