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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퍼트리샤 스테인호프, <적군파> 제목인 '적군파'는 일본 좌익단체의 이름이다. 나는 일본의 학생운동에 대해 다룬 몇 권의 소책자에서 이 이름을 접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소개글을 접할 때 내가 기억하고 있던 것은 '적군赤軍'이라는 글씨가 써진 하이 바를 쓴 젊은이들의 흑백 사진 몇 장과 '황건적도 아니고, 이름 참 후지다'는 잡스러운 인상 정도였다. 책을 추천 하는 소개글들을 읽으면서도, 일본 학생 운동의 전체적인 윤곽도 모르는데 그 중의 한 단체에 관해 깊이 다룬 책 을 읽었다가 무슨 얘기인지도 모르거나 괜히 더 혼란스러워지는 것은 아닐까 하고 저어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읽고 난 지금에는 20세기 일본의 '운동'에 대해 큰 흥미를 갖게 됐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은 심사가 됐다. 대단한, 책이다. .. 더보기
제임스 길리건,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해로운가> 먼저 총평. 알차다. 내용도, 내용을 논증하는 방식도. 책날개와 위키피디아를 참고해 저자를 소개해 보자. 저자인 제임스 길리건은 전 하버드대 의대 교수이자 현 뉴 욕대 정신과 교수로, '폭력'이라는 주제를 일관되게 연구해 온 학자이다. 주로 폭력이 일어나게 되는 심리적 요 인과 그 예방책을 탐구해 왔는데, 그러한 그의 이력 때문에 매사추세츠 주 교도소는 그에게 수감자들의 정신 건 강을 책임지는 총괄자(director)를 맡아주도록 부탁하였다. 정신의학자에게 도움의 손길을 구할 정도로 수감자들 의 자살과 살인의 비율이 특별히 높았기 때문이었는데, 십 년 후 저자가 총괄자의 자리를 떠날 때에 그 비율은 양 쪽 다 거의 0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개인적 차원에서 폭력이 왜 일어나고 어떻게 예방하면 좋을지를 탐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