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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오마쥬? 어딘가 이상한데 뭐가 이상한지는 알 수가 없어서, 길가에 멈춰 서서는 팔짱을 끼고 한참이나 관찰하고 나서야 위화감의 정체를 깨달을 수 있었다. 이렇게 대담하고 헌걸찰 수가 있나. 그 기세에 눌려 한눈에 깨닫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하다. 엘큘 포와로와 헤이스팅스 대위였는지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탐정과 탐정의 친구가 큰 지도를 펼쳐 놓고 상대방이 언급한 지명을 찾는 게임을 하는 장면을 읽은 적이 있다. 탐정의 친구가 자기라면 깨알같이 작은 지명을 고르겠다고 하자, 탐정은 혀를 쯧쯧쯧 차며 (홈즈라면 아마도 '왓슨, 오 나의 왓슨'이라는 말을 했을 것인데) 지도의 한 쪽 끝에서 대각선의 반대쪽 끝까지 크게 걸쳐져 있는 이름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 다. 사람들은 엄청나게 노골적으로 드러나.. 더보기
130110, <지퍼를 내리는 손> 한참 책을 읽다가 요의를 느끼고 화장실에 가보면 바지의 지퍼가 이미 열려 있다. 전에 열고 안 닫았을 수도 있 고 공부를 하다가 막혔을 때 답답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열었을 수도 있으니 별스럽게 여기지 않고 튼실히 끝까 지 올리는데, 몇 시간이 지나 다시 화장실에 가 보면 지퍼는 어느새 또 내려가 있다. 바지의 문제인가 싶어 다른 바지를 입어보아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에서 나는 사람이 공부에 열중하였을 때 그가 앉은 의자 밑에서 스윽하고 손을 올려 지퍼를 살살 내리는 귀신의 정체를 눈치채었다. 더보기
지퍼를 내리는 손 한참 책을 읽다가 요의를 느끼고 화장실에 가보면 바지의 지퍼가 이미 열려 있다. 전에 열고 안 닫았을 수도 있 고 공부를 하다가 막혔을 때 답답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열었을 수도 있으니 별스럽게 여기지 않고 튼실히 끝까 지 올리는데, 몇 시간이 지나 다시 화장실에 가 보면 지퍼는 어느새 또 내려가 있다. 바지의 문제인가 싶어 다른 바지를 입어보아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에서 나는 사람이 공부에 열중하였을 때 그가 앉은 의자 밑에서 스윽하고 손을 올려 지퍼를 살살 내리는 귀신의 정체를 눈치채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