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름날 읽던 책이 얼마 안 남아서 한 장만 더, 한 장만 더 하고 읽다가 강의하러 갈 시간이 다 됐다. 밥과 반찬을 차리고 치우고 할 시간이 안 되는 통에, 버스 타러 가는 길에 빵집에 들러 카레 고로케를 샀다. 가게 앞에 뿌려놓은 수돗 물에서 바작바작 소리가 나는 것 같은 한낮. 패딩 잠바를 입고도 감기 걱정을 하던 몇 주 전의 모습일랑은 간데 없고 날은 개불알 늘어지는 여름날. 물 한 모금 마시고 워석워석 고로케를 베어무는데, 이름모를 빵 한 조각과 물 한 통 들고서는 가이드북 따라 인도의 시내를 활보하던 때가 떠올랐다. 갑작스런 더위에 새로 입은 티셔츠가 금세 젖었지마는 불평의 마음 한 조각 없이, 이렇게 싼 값에 추억이 떠오르다니, 하고 싱글벙글하고 있었다. 그 나저나 인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