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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쿠지

6일차 - 3. 우지의 맛 물론 도지에 역사적인 기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규모가 큰 절인만큼 부적과 기념품을 파는 가게도 다른 절과 신사보다는 큰 것이 있다. 위의 사진은 그 중 오미쿠지おみくじ를 찍은 것이다. 일본의 영화나 만화 등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 중 하나로, 포장은 제각각이지만 결국에는 그 안에 운세가 적힌 종이를 뽑는 것이 목적이다. 첫 번째 오미쿠지는 복을 부르는 고양이 마네키네코招き猫 미쿠지. 두 번째는 단출하게 행운 오미쿠지. 세 번째는 리락쿠마 오미쿠지. 네 번째는 칠복신 오미쿠지. 칠복신이나 마네키네코 등의 전통적인 캐릭터야 그렇다 치더라도 오미쿠지와 같은 전통 문화에 리락쿠마를 접합시키는 세련된 손길에는 무척 놀랐다. 나중에 돌아다니면서 보니 도라에몽 오미쿠지도 있고 건담 오미쿠지도 있고. 나는 여행.. 더보기
11-13. <프로젝트 Y> 11일차. 이 날 아침 숙소를 '킹교야kingyoya'로 옮겼다. 킹교야는 다다미 방과 일본식 정원, 코타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멋진 숙소이다. 그런만큼 가격이 좀 세서, 삼일만 머물렀다. 위 사진은 여행객들이 모이는 거실에서 정원과 욕실, 화장실 쪽을 내다본 광경이다. 교토에 가면 예약을 하자 결심 그 두번째. 위의 사진은 방이 아니라 이불과 짐을 놓는 '옆방'이다. 하지만 문을 닫으면 본방과 분리되어 위의 책상에서 책도 읽을 수 있다. 이것이 본방. 다다미가 여덟 장, 그러니까 팔첩방이다. 여행용 가방이나 이불의 크기와 비교하면 얼마나 넓은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이 약 4000엔. 교토여행을 꿈꾸시는 분이라면 다시 한 번 조언드린다. 숙소부터 미리미리 예약하셔라. 팔첩방이니까 여기서 다다.. 더보기
7-2. 청수사 삼십삼간당과 박물관을 돌고 나니 어느덧 해가 졌다. 교토의 골목길을 타고 다음 행선지로 간다. 다음 행선지는, 교토에서 시간에 쫓겨 한군데만을 골라야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이 손에 꼽을, 청수사(淸水寺). 일본어로는 기요미즈데라, 라고 읽는다. 청수사에 처음 간 것은 밤의 일이었다. 가을맞이 단풍 야간개장 기간이어서 밤에도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에 낮에도 두어번 더 가보았는데, 낮의 청수사가 좋아요, 밤의 청수사가 좋아요라고 누군가 물어온다면 두 번 다 가보세요, 라고 말해줄 것이다. 청수사를 둘러싸고 있는 풍경들이 조명을 받아 아름답게 빛난다. 멀리로는 교토의 풍경이 내려다보인다. 기요미즈데라의 오미쿠지. 위의 사진에서 여성이 들고있는 육각형의 상자 안에는 숫자가 새겨진 나무젓가락들이 잔뜩 들.. 더보기
7-1. 삼십삼간당, 교토국립박물관 7일차는 시작이 늦었다. 어영부영 점심을 먹고 나니 두세 시가 된 것이다. 놀기만 할 것이라면 하루가 많이 남았지만 명승지를 방문하기로 한 날이라 마음이 급해졌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교토의 절이나 신사 등은 대개 너댓 시가 되면 입장시간이 끝난다. 지도를 보며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다가 이차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붙어있는 교토국립박물관과 삼십삼간당에 가기로 했다. 시간에 쫓기기도 했고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 있기도 해서 이 두 장소에 내가 찍은 사진은 별로 없다. 그럼에도 굳이 따로 언급하는 이유는, 관광의 여러 요소 중에 '유물, 문화재를 보는 즐거움'에 한정해 말하자면 바로 이 두 장소의 관람이 시간과 노력 대비 최상급이었기 때문이다. 삼십삼간당三十三間堂은 이름 그대로의 건물이다. 기둥과 기둥 사이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