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의변 썸네일형 리스트형 연극과 인생 제 27회 정기공연 '라디오의 시간' 연출의 글 인도에서 있었던 일이다. 갠지스 강가에서 머물며 산책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일로 소요하던 나는 며칠 전부터 눈여겨 보던 보트를 흡 족하게 그리고는 신이 나서 걷고 있었다. 거리에서 산 인도옷의 허리춤에는 인도피리가 꽂혀져 있었고, 짐이라 고는 바지끈에 매달아 놓은 숙소의 열쇠 뿐이었다. 화장터를 지날 무렵 강가에 앉아 있던 늙은 힌두교 사제가 그 쪽으로 가는 나를 한참이나 바라 보다가 목소리가 들릴 만한 거리가 되자 ‘너는 참 행복해 보이는구나’라고 말을 건네왔다. 이전의 나였다면 멈춰 서서 감사의 인사를 하든지, 혹은 앉아서 대화를 시작했겠지만, 그날의 나는 웃음을 짓거나 멈추지도 않고, 자신의 입에서 대답이 나오는지조차 의식하지 못 한 채, 마치 들이마쉰 숨 을 내뱉는 만큼이나 자연스럽게, ‘그렇소..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