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피즈/바바라 피즈, <당신은 이미 읽혔다> (흐름출판. 2012,11.)
경험이 쌓일수록, 관심을 갖고 생각을 해볼수록, '대화'에서 정작 말이 차지하는 부분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대화가 이루어지는 도중은 둘째 치고 심지어 대화가 시작되기 이전에도, 듣는 사람은 말하는 사 람과 그가 말할 내용에 대한 일정량의 정보를 구비해 놓는다. 얼마 전 시청한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본 내용이다. 제작진은 '실험자'에게 한 번은 단정하고 검소한 차림 을 하게 하고, 한 번은 누가 보아도 알 수 있는 명품을 걸치게 한 뒤 각각의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는 거리로 나 가서 시민들에게 두 장의 사진을 보여주고 그가 어떤 사람일지, 그는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을지, 그의 말 을 믿을 수 있을지 등에 대한 설문을 행하였다. 옷을 입은 사람은 동일한 사람이고, 표정,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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