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 카페 서문 인근에 살지 않을 때조차, 밤의 모습이 아름다워 이따금 찾곤 하던 언덕 위 그 카페가 없어졌다. 입구에 샹 들리에가 매달려 있고 통유리로는 항상 드문드문 손님들이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보이던, 정원에는 따로 이 놓여진 벤치와 그 위로 포도 가지가 낭창낭창 드리워진 그림 같은 곳이었다. 언젠가 귀한 사람들과 함께 와 보리라 다짐하면서도 이 카페 말고는 올 일이 없는 곳이라 찾지 못했고, 나 혼자 있을 때에는 돈을 쓰지 않는 편 이라 수백 번의 귀가길에도 눈동냥만 했을 뿐 들어갈 생각은 하지 않았다. 십여 년 신촌 생활의 짝사랑이 무너지 는데는 이삼일이면 충분했다. 사진을 찍은 것은 팔월 중순의 일. 한 달 여가 지난 지금 부지에는 커다란 구덩이와 그 위를 덮은 거대한 철골 구 조가 있다. 모양..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