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건 썸네일형 리스트형 힙합에 이 한 몸 바치리, for real 다짐했었던 십 년 전의 사진. 이제의 나는 중산층에 편입되고자 미드 템포의 재즈를 듣는다. 거울을 볼 때마다 특히 입꼬리가 점점 내려가 나이들어 보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던 차에, 김정운 박사의 강의 가운 데 '한국 남자는 웃지를 않아서 볼이 일찍 처진다'는 말을 듣고 좀 웃고 다녀야 되나 어쩌나 고민이 됐다. 아버지의 생 신을 축하하기 위해 들른 인천에서, 방의 서랍을 뒤적거리다 발견한 십 년 전 공연의 팜플렛. 심술맞게 생긴 건 나이 탓이 아니었구나, 하고 살던 대로 살기로 했다. 안 웃기면 안 웃고 말지 뭘. (큰 상관 없지만) 오늘 있었던 작은 일화 하나. 상경하기 위해 삼화고속엘 탔는데, 건너편 좌석 쪽에 앉은 여성이 아주 큰 소리로 무슨무슨 보이프렌드라는 가사가 끊임없이 나오는, 정말 끊임없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