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투위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종철, <폭력의 자유> (시사IN북. 2013, 7.) 1. 서른이 넘은 뒤로는 인천의 본가에 갔다가 하루 자고 오는 일이 더욱 줄었다. 계획에 없이 갑자기 자게 되는 일 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자리를 펴게 되는 것은 명절날의 전날이라든지, 혹은 처리해야 할 개인적인 약속이나 행정적인 업무가 심야나 오전에 있을 경우 등으로 한정되었다. 볼 일이 있기 전까지는 꼼짝 않고 자리라 생각하지만, 잠귀가 밝은 나는 눈을 감은지 얼마 되지 않아 밖이 아직 어슴푸레할 무렵, 잊고 있던, 그러나 십수 년 간 들었던 터라 삽시간에 귀에 달라붙는, 현관문 여닫는 소리에 잠 을 깬다. 때는 아침 여섯 시. 아버지가 가지러 나가는 소리이다. 그러니, 내가 세상에는 세 종류의 신문만이 있는데 를 보던 사람들이 조금씩 심심해지면 보는 것이 와 인 줄로만 아는 유년기를 보냈다든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