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선사 썸네일형 리스트형 2. 교토대 학생회관 - 은각사 - 철학의 길 - 남선사 - 헤이안신궁 술기운에 푹 자다가 아침 외풍에 깼다. 어렸을 때 어디선가 '일본에서는 집에서도 옷을 겹쳐 입고 특별한 난방을 하지 않는다'는 글귀를 읽었던 것이 기억난다. 그런 나라에 와서 팬티만 입고 잔 내 잘못이다. 술이 완전히 깬 것은 아니지만 여행에서의 시간은 귀하니까 눈을 뜬 김에 일어나기로 했다. 지구호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보이는 무라야의 모습. 어젯밤에 무슨 일 있었냐는 듯이 가정집인양 시침 뚝 떼고 있다. 새벽 세 시에도 성업이니 언제 문을 여나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저녁 여섯시에서 열시쯤에나 장사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2층의 저 뻥 뚫린 방인데, 항시 열려있는 것이 일단 수상하고, 영업 시작하면 불을 켜는데 그것도 새빨간 불이거니와, 방 안에는 사람 하나 없이 기묘한 형태의 마네킹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