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썸네일형 리스트형 황교익/정은숙, <서울을 먹다> (따비. 2013. 3.) 짬이 나면 '초능력이 두 개만 생긴다면 무엇을 택할까', '딱 한 곡, 내가 작곡하고 부른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어 떤 노래를 고를까' 따위의 잡상까지도 마다 않는, 그래서인지 때이른 흰머리가 장마 뒤 잡초처럼 쑥쑥 잘도 나는 천성이지만,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잡상 계의 수퍼스타는 어쩐지 내 마음을 잡지 못했 다. 사람은 그때그때의 깜냥, 그러니까 능력과 그릇, 딱 그만큼의 지식과 품성을 담고 있기 마련이다. 어차피 그 때 모르고 있었던 거라면, 미래에서 내가 슝 하고 날아가 붙잡아 앉혀 놓고 일일이 가르쳐 주더라도, 제가 직접 생각하거나 겪기 전까지는 크게 깨닫고 몸에 새기지는 못할 것이다. 그 정도의 애매한 각오라면 모르고 살았던 것의 결과와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경로를 걸..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