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번역원 썸네일형 리스트형 얇은 흰 선 고전 번역원의 수업을 듣는다. 오후 2시부터 4시 45분까지 하나, 잠시 쉬었다가 6시 반부터 9시까지 하나, 이렇 게 다섯 시간 쯤을 월요일과 금요일 두 번 듣는다. 생계를 위해 교실에는 늘 있어 왔으되 칠판을 바라보고 앉는 것은 못해도 2년여 만의 일이다. 저쪽과 이쪽을 가 르는 것은 작게는 단지 쳐다보는 방향일 뿐인데 마음에는 전에 없던 여러가지 갈래가 생긴다. 책 아래 숨겨둔 스 마트폰의 화면을 손가락으로 위아래로 놀린다든지, 선생님 말씀 중에 좀 듣기 싫거나 재미없는 이야기가 나오면 위와 같은 낙서를 하고 있다든지, 수업 중에는 필요한 부분만 적당히 필기하다가 시험 범위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빛내며 쓰고 있다든지. 모두, 내가 강단에 서 있을 때라면 눈에 걸리는 즉시 일갈을 날리던 짓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