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나무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나무, <아직 살아있는 자 전두환> (북콤마. 2013, 6.) 이 표지, 대단하다. 근래 접한 표지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다. 위에 실은 표지 그림은 띠지가 포함된 출판사 제공 이미지이다. 띠지를 제하고 나면, 바닥을 탄탄하게 밟고 서 있는 발 끝까지 전신의 모습이 드러난다. 주름 없는 품에 가려져 있지만 어깨는 단단하고, 요새의 유행에 비해 다소 넓은 바지통은 그대로 강력한 다리를 연상케 한다. 적당한 중키에 주머니에 찔러 넣은 팔까지, '강인함'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리고 눈에 띄는 것은 얼굴이다. 목과 색깔이 달라 합성된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감정 없는 눈매와 가볍 게 다문 입술은 몸이 이미 전달한 언어와 동일한 내용을 갖는다. 그리고 반쯤 가려진 그 모습. 어딘가의 뒤에 숨 어있는 것일까. 숨었다고 보기에는 이미 당당하게 드러난 반신이 있다.. 더보기 이전 1 다음